"산책 등으로 즉시 해소해야"

박정일 여의도성모병원 산업의학센터 교수팀의 연구 결과, 강씨 사례처럼 비만인 남성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지속되면 간 기능이 정상보다 최고 9배 이상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팀은 정기건강검진에서 사용하는 간 기능 지표인 'AST, ALT, 감마GTP' 검사를 이용해 사무직 근로자의 직무스트레스와 간 기능 이상 유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나이, 음주, 흡연, 수면시간 등의 요인은 통계 처리를 통해 제외시켰다. 분석 결과, BMI지수가 25 이상(비만)이고 직무요구 강도가 높은 집단은 간 기능 위험도가 기준 집단에 비해 9.04배 높았다.
이 연구에는 수도권의 전자업체 연구소에서 일하는 20~39세 남성 사무직 근로자 664명이 참여했다. 직무스트레스는 '직무요구, 직무자율성 결여, 직무불안정, 관계갈등, 조직체계, 보상 부적절, 직장문화'를 설문 형태로 만들어 평가했다. 박 교수는 "BMI 지수가 높은 남성은 정상적인 간 기능을 유지하려면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산업의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와 관련, 최재경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외국에서도 스트레스가 간기능 저하, 간염 발생 등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일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는 집에 가져가지 말고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산책하거나 동료와 대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즉시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