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성관계 중 왜 소변보고 싶을까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성적 자극받으면 요도 괄약근 수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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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를 하는 도중 또는 성관계 뒤 소변이 마려운 경우가 있다. 성관계와 소변의 관계는 무엇일까?

우리 몸에는 척수 반사라는 작용이 있다. 무릎을 가볍게 망치로 치면 다리가 올라오거나, 뜨거운 물체에 손이 닿으면 본능적으로 팔을 들어올리게 되는 현상 등이 척수 반사와 관련이 있다. 어떤 자극이 감각 신경을 통해 들어와 뇌까지 전해지기 전에 척수에 있는 반사신경 중추를 거쳐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근육 수축을 포함한 여러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척수 반사 중에는 남성의 음경을 꽉 조이면 항문 괄약근이 수축하는 것도 포함된다.

서주태 제일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성관계 때 여성의 질이 남성의 성기를 세게 조이면 척수 반사 작용에 의해 항문과 요도 괄약근이 함께 수축되는데, 예민한 남성은 이 수축작용이 방광을 자극하여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은 조금 다르다. 남성 상위의 체위로 인해 방광이 눌리는 것이 가장 흔한 이유다. 또 다른 이유는 골반 근육의 약화를 들 수 있다. 여성의 골반 내부에서 방광을 받치는 골반 근육이 약해지면 방광이 질 안으로 늘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방광류'라고 한다. 성관계 때 방광류가 있는 여성의 질 안에서 남성의 성기가 앞뒤로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늘어진 방광을 반복적으로 자극하면 소변이 마려울 수 있다. 이 때 소변이 조금씩 찔끔찔끔 나올 수도 있고, 때로는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심하게 들면서 많은 양의 소변을 지리기도 한다.

방광류가 없어도 과민성 방광이 심하면 성관계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요실금을 '성관계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이 경우에는 과민성 방광을 치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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