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말할 수 없는 고통, 치질 늘고 있다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 김주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09/09/04 10:56
매년 치질수술은 전체 수술 중 분만수술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수술 건수는 21만 7756명(2006년)에서 21만 5987명(2007년)으로, 2008년에는 21만 5476명을 기록하며 조금씩 꺾이는 추세였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치질로 입원한 환자 수는 총 11만 9809명으로 전체 질병 중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11만 5956명)에 비해 3.3% 증가한 셈이다.
특히 일선 병원에서 조사한 통계는 여성 치질환자의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서울 송도병원이 올 1월부터 8월까지 약 7000건의 치질 수술 사례를 분석한 결과 여성 치질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늘어났다고 한다.
신체상 특징, 생활 여건을 고려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치질에 더 걸리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 때문에 남성보다 항문질환에 더 쉽게 걸린다. 임신했을 때는 호르몬 분비의 변화 때문에 변비가 생겨 치질로 이어진다. 이종균 서울 송도병원 이사장은 “특히 분만 후 골반저질환으로 배변장애를 겪은 환자는 특히 재발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치질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배변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변의가 있을 땐 가급적 참지 말고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것도 좋지 않다. 항문도 치아처럼 매일 청결에 신경쓰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 단단한 과일을 섭취하면 치질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