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눈에 생긴 헤르페스, 설마 성병?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 김주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09/08/05 10:11
회사원 조모(42)씨는 최근 들어 부쩍 눈이 가려워 안과를 찾았다. 잦은 야근으로 피로가 누적된 탓에 또 다래끼가 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조씨의 병명은 ‘헤르페스성 결막염’. 성병의 원인으로만 알았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눈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 것이다.
헤르페스에 감염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입술, 잇몸, 손 등에 포진이 나타나는 ‘1형’과 성 접촉으로 감염돼 음부에 포진이 생기는 ‘2형’이다. 헤르페스 결막염은 1형에 해당한다. 입주위에 여러번 생긴 포진이 눈 쪽으로 옮아가 헤르페스성 결막염이 된다.
증상은 주로 한 쪽 눈에만 나타난다. 눈꺼풀 또는 눈 점막에 작은 염증처럼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 결막염으로 착각하기 쉽다. 감염 초기에는 눈부심과 함께 안구가 뻑뻑해지고 눈물이 자주 흐른다. 바이러스가 각막까지 침입하면 각막이 뿌옇게 흐려지거나 구멍이 나면서 시력이 떨어진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실명할 수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되면 완치가 불가능하다. 또한 면역력이 약해지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보통 헤르페스 결막염에 걸리면 항바이러스 안약으로 치료한다. 휴식을 취하며 미네랄 성분이 든 음식을 먹으며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도 병행해 주면 좋다. 김성주 김안과병원 원장은 “통계상으로 봤을 때 헤르페스 각막염 환자의 1/3 정도가 2년 내에 재발한다. 자외선, 정신적 충격,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