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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자외선을 사용하는 태닝 베드(인공 자외선을 사용해 태닝하는 기기)를 비소와 같은 수준의 1급 발암 물질로 지정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20건의 관련 연구 논문을 분석한 결과, 30세 이전에 태닝 베드를 시작한 사람은 멜라닌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흑색종이 나타날 위험이 7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흑색종은 일종의 피부암으로 온 몸에 까만 점 같은 것이 생기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하게 구릿빛 피부를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직사광선이 아닌 그늘에서 10~15분 정도 피부를 태운다.

서성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햇빛은 직사광선이고 그늘은 반사광선이다. 이 두 광선은 피부에 도달하는 속도에 차이가 있을 뿐, 햇빛에 의해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는 효과는 큰 차이가 없다”며 “게다가 직사광선보다는 반사광선이 피부 손상이 덜하다”고 말했다.

박상훈 강남차병원 피부성형센터 교수는 “그늘에서 태닝을 할 때는 처음에 10~15분 정도 태우다가 다음 번에는 5분 정도씩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그러나 30분 이상 태우면 피부노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태닝을 할 때는 충분한 수분 공급을 위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둘째, 태닝을 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자외선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피부 자극을 완화시킨다.

박상훈 교수는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제품을 바르고 태닝을 하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태닝 전 얼굴에는 자외선 차단지수 20 정도, 몸에는 15 정도의 제품을 미리 바르고 태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셋째,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에서 2시는 피해야 한다.

김나인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이 시간대는 자외선이 강해 피부에 자극이 강해 처음에 피부가 붉게 되고 부풀어 오르다가, 심한 경우는 물집이 생기고 오한, 발열, 오심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