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사고' 119 뺨치는 대처 가이드
삔 발목엔 박스·돗자리로 부목 해파리 쏘였을땐 찬물은 안돼
◆햇볕 화상에는 찬 우유 발라야
해수욕장에서 선크림을 발라도 피부에 화상을 입을 때가 있다. 이때는 찬 우유를 발라주면 좋다. 우유의 단백질과 지방 성분이 화상 부위의 진정과 보습에 도움을 준다. 샤워할 땐 비누를 쓰지 말고 찬물로 씻어내도 충분하다. 장승호 대한피부과의사회 홍보위원은 "피부에서 허물이 일어나면 때수건이나 손으로 무리하게 벗겨내지 말라"며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피부가 얼룩덜룩해진다"고 말했다. 작은 물집은 그냥 두어도 상관없지만 큰 물집은 움직이다 터져 통증과 감염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럴 땐 알코올로 소독한 바늘로 물집에 구멍을 내 물을 빼내고, 다시 알코올로 상처를 닦아 소독한다. 심한 일광화상은 휴가에서 돌아온 뒤에 반드시 피부과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삔 발목은 긴 옷으로 묶고
등산하다가 발목을 삐더라도 다친 사람이 걸어서 내려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걸을 수 있도록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얼음 주머니나 계곡물을 삔 부위에 적셔 부기를 빼 준 다음 부목(副木)을 대어 고정시킨다. 부목이 없을 땐 종이박스나 돗자리를 접어 사용한다. 문정석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부목의 길이는 환부의 위 아래 관절을 덮을 정도가 좋다. 손수건은 고정력이 약하므로 긴 옷으로 묶어라"고 조언했다. 강도는 묶었을 때 통증이 줄어든다고 환자가 말할 정도면 적당하다. 뼈가 부러지면서 상처도 있는 '개방성 골절'은 8시간 안에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해파리에 쏘이면 식초나 콜라로
해파리에 쏘이면 촉수의 독을 쏘는 침이 피부에 박히면서 독이 퍼진다. 장수정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생태연구팀 박사는 "특히 제주도에서 발견되는 작은부레관해파리는 독이 강력해서 채찍을 맞은 듯 부풀어 오르는 동시에 불에 댄 듯 통증이 심하다"고 말했다. 강영준 제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쏘인 직후 식초나 와인, 콜라 등을 부으면 독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찬물을 부으면 독 세포가 터지면서 악화된다. 눈에 보일 정도로 큰 침이라면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에 박힌 침을 긁어낸다. 침을 손으로 뽑아내려 하면 손까지 독이 퍼질 수 있다. 통증이나 부종이 심할 땐 베이킹파우더나 밀가루를 물에 개어 발라주면 독이 어느 정도 중화된다.
평소 변비가 없던 사람도 잠자리가 바뀌면 급성변비가 나타날 수 있다. 자극성 완화제 종류의 변비약을 미리 준비해 갔다가 복용하는 것이 좋다. 여행에서 쾌변에 성공하려면 되도록 평소 화장실 가던 시간대에 배변을 시도한다. 수시로 물을 마시거나 복부 근육을 자극하는 스트레칭을 하자. 누워서 양손을 목 뒤로 한 뒤 양 발을 바닥에서 30㎝ 정도 들어올려 상하로 움직여주면 배 근육이 수축되면서 장을 자극한다. 최창환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맵고 짠 찌개 등 자극적인 음식으로 변의를 일으키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열사병에 해열제는 금물
열사병은 환청·환각 등 이상 행동을 보이며 땀이 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최기훈 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열사병으로 쓰러진 사람에게 물을 억지로 먹이거나 손을 따는 등 시간을 지체하면 목숨이 위태로워진다"며 "어떤 상황이든 최대한 빨리 구급차를 부른 뒤 응급처치를 하라"고 말했다. 우선 환자를 서늘한 곳에 눕힌다. 젖었든 말랐든 옷은 벗기고 미지근한 물을 뿌려 부채로 바람을 일으키면서 열을 제거해야 한다. 얼음이 있으면 큰 혈관이 위치한 목,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부위에 대어 체온을 떨어뜨려 준다. 열사병에 해열제는 전혀 효과가 없으며, 간에 부담을 주거나 상처가 있는 경우 지혈이 늦어지는 등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