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 학창시절 체력장 점수가 좋았다면 지금도 건강할까?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전용관 교수팀은 2005~2008년 건강보험공단에 건강검진 자료가 등록된 40~45세 성인 남녀 중 1만 5896명을 선정해 이들의 고교 시절 대입 체력장 점수와 현재 건강상태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은 체력장 점수와 현재 건강상태 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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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DB
체력장 점수가 나빴던 여성일수록 현재 만성질환 위험이 높았다. 여성 중 체력장 급수가 낮은 그룹(4~5 등급)은 높은 그룹(1~2등급)에 비해 혈당이 110㎎/dL 이상(당뇨 전 2단계 기준치)일 확률이 3.11배 높았고, 몸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60㎎/dL 이상이면 적합, 40㎎/dL 이하면 위험)이 50㎎/dL 이하일 확률은 2.34배 높았다. 비만일 확률 역시 2.36배 더 높았다. 남성은 상관 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전 교수팀은 이와 함께 이들의 고등학교 신체검사 자료를 이용해 비만도를 산출한 뒤, 현재 건강상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봤다.

연구팀은 고교 때 비만도를 '저체중' '정상' '과체중' '비만' '고도비만'의 다섯그룹으로 나눈 뒤, 각 그룹의 현재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비만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번에는 남성 중 뚱뚱했던(과체중, 비만, 고도 비만) 그룹이 정상 체중이던 그룹에 비해 현재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모두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또, 뚱뚱한 남자 고교생 그룹은 현재도 대부분이 비만 상태였다. 반면 여성은 고교 때 비만했던 그룹이 성인이 돼서도 비만이라는 점은 같았지만,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는 통계적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전 교수는 "여성은 운동 능력 등 청소년기의 체력이, 남성은 비만이 성인이 된 뒤 만성질환 발병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