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폴란드 호텔 풀장에서 수영을 하다가 임신을 했다는 10대 어머니가 호텔을 고소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임신을 한 10대의 나이는 13살이었으며, 호텔을 고소한 어머니는 “물 안에 퍼진 정자들 때문에 딸이 임신을 했다”고 주장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넌센스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한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박인양 교수는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정자가 버티려면 체온인 36.5도와 pH가 7.4 정도로 약알칼리성을 유지해야 72시간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데 수영장은 온도도 36.5도가 아닐 뿐더러 pH도 염소 성분 때문에 약산성을 띠고 있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수영장에 뿌려진 정자가 여성의 몸 속으로 들어가 임신을 하려면 마치 연어가 물을 거슬러 올라가듯 정자도 자궁경부의 분비액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설사 수영장 물에서 살아남은 정자가 있다 하더라도 이미 지칠대로 지친 정자가 질 속으로 들어가 수정이 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서울 호산산부인과의 신용덕 원장 역시 “인공임신을 제외하면 임신은 정자가 질 안에 들어가야만 가능한 것인데 사건의 내용을 봐서는 직접 삽입한 것이 아니다”라며 황당한 주장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강재성 교수는 “외부에서 사정이 된 정자는 거의 살아남기 힘들다고 봐야한다”며 “수영장에서 임신한 사례는 지금까지 한 차례도 없었다. 마치 넌센스 퀴즈 같은 얘기다”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을 보도한 영국의 일간지 ‘런던페이퍼’는 “법률가들은 ‘의학적 기적’과 10대 소녀의 거짓말을 놓고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