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세라믹·투명 장치… 치아 교정의 진화(進化)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9/07/01 00:03
◆금속 브라켓, 초등학생들에게 추천
가장 전통적인 치아 교정 방식이 각각의 치아에 가로 세로 2×3㎜ 크기의 금속 고정물(브라켓)을 붙인 뒤 이를 와이어(철사)로 연결해 당겨주는 것. 튼튼하고 교정 효과도 좋으나, 브라켓이 보기 흉한 것이 단점. 브라켓과 와이어 등에 음식 찌꺼기도 잘 낀다. 오래된 교정법이지만 지금도 많이 쓰인다.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박영국 교수는 "금속 브라켓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편하고 잘 부러지지도 않아 초등학생까지는 이 교정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비용은 400만~500만원쯤.
◆세라믹 브라켓, 교정 시간 길어
금속 브라켓의 보기 흉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치아 색깔과 비슷한 세라믹으로 만들었다. 금속보다 부서지기 쉽고, 와이어로 단단하게 고정하기도 힘들어 교정 기간이 30%쯤 긴 것으로 보고돼 있다. 비용은 금속 브라켓보다 100만~150만원쯤 더 든다.
◆설측(舌側) 교정, 단점 많은 편
금속은 물론 세라믹 브라켓을 써도 와이어 때문에 보기 흉한 것은 피할 수가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치아 안쪽에 브라켓을 고정하고 와이어로 당기는 '설측 교정'이다. 가장 큰 장점은 교정장치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단점이 많다. 브라켓과 와이어에 혀가 부딪혀 상처가 잘 생기고 발음도 어눌해지기 쉽다. 치아 안쪽에 브라켓을 붙이고 와이어로 당겨야 하므로 숙련된 치과 의사가 시술해야 한다. 교정 효과도 떨어질 수 있다. 박영국 교수는 "설측 교정을 위해 브라켓을 치아 안쪽에 붙이는 과정에서 의사의 시야가 제한돼 교정의 정확도가 조금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와이어와 브라켓을 연결하는 힘도 약해 교정 기간도 늘어날 수 있다. 비용은 700만~900만원쯤.
◆투명한 교정장치 '인비절라인'
'인비절라인'은 브라켓과 와이어를 쓰지 않는 새로운 치아 교정법이다. 투명한 재질로 된 마우스 가드처럼 생긴 교정기를 착용하고 있으면 치아가 교정된다. 교정기가 투명하고 얇아 끼고 있어도 남들이 알아보기 힘들다.
와이어로 치아를 잡아당기지 않는데 교정 효과가 있을까?
에스플란트치과병원 허재식 원장은 "미국의 연구결과를 보면 인비절라인의 교정 효과나 치료 기간은 브라켓에 와이어를 쓰는 교정법과 같은 것으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잠잘 때를 포함해 하루 종일 끼고 있지만, 식사와 칫솔질할 때는 빼두어야 한다.
허재식 원장은 "인비절라인은 교정 장치를 수시로 뺐다 껴야 하고 관리하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므로 유아나 초등학생들에는 잘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니가 많이 돌출돼 작은 어금니를 뺀 뒤 강한 힘으로 잡아당겨야 하는 치아 교정에도 적합하지 않다. 비용은 750만~850만원쯤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