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됐다. '땀과의 전쟁'이 막을 올렸다. 유난히 땀이 많은 사람들에게 무더위는 공포다. 사람에 따라 땀이 많고 적은 이유는 뭘까?

땀의 역할부터 보자. 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체온조절. 인체는 기온이 올라가면 활동에 가장 적합한 체온인 36.5℃를 유지하기 위해 땀이라는 냉각장치를 가동한다.

성인의 피부를 펼친 면적은 대략 반 평쯤(1.67㎡) 되며, 땀샘은 300여 만 개. 피부 1㎠당 분포하는 땀샘의 숫자는 부위별로 다르다. 땀샘이 가장 많은 곳이 손·발바닥으로 600개이며 다음이 이마 350개, 얼굴이 300개 등이며, 그밖의 다른 부위는 100~150개쯤 된다. 특이하게 윗입술의 경계부위, 손톱 밑, 여성의 소음순과 남성의 귀두 등에는 땀샘이 없다고 한다.

모델로피부과 서구일 원장은 "땀 분비량의 차이는 체질과 신체 특성에 따라 피부의 온도 상승을 감지하는 센서(수용체)의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생긴다"며 "더위에 대한 적응도, 타고난 땀샘의 분포 등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뚱뚱한 사람들이 땀이 많지만 마른 사람 중에서도 기초 대사량이 높아 몸에서 열을 많이 생산,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가 있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도 차이가 있다.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는 "우리 몸의 땀샘은 뇌 시상하부에 있는 발한중추의 통제를 받는데, 특이하게 손·발바닥과 겨드랑이 땀샘은 대뇌피질의 통제를 받는다"고 말했다. 손·발바닥과 겨드랑이의 땀은 체온조절이라는 생리적 원인뿐 아니라 감정이나 정신 상태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는다는 뜻이다.

땀 분비는 학습효과의 영향도 받는다. 명지병원 피부과 강원형 교수는 "땀샘도 훈련을 받는데 자꾸 땀을 흘리면 땀샘이 커져 조금만 자극이 와도 땀이 솟구친다"고 말했다. 제철소 용광로 부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린다. 또 찜질방을 즐겨 찾는 중년 여성들이나 평소 많은 운동을 하느라 땀을 자주 흘리는 운동선수들을 운동량이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10대 소녀들과 비교하면 같은 온도에서도 땀을 훨씬 더 많이 흘린다.

땀을 잘 흘린다는 것은 '열을 식히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 고열을 동반한 감기에 걸렸을 때 신속하게 땀을 배출, 체온을 낮추므로 회복도 빠르다. 강원형 교수는 "땀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의식하면 땀이 더 난다"며 "땀 잘 흘리는 것도 '능력'이라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