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수술로 치료를 완벽히 했다고 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암세포가 다시 자라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미세하게 남은 암세포는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등 최첨단 의학 기술로도 정확하게 알아내기 힘들다. CT로 잡아낼 수 있는 암세포 크기는 1㎝이상이다.
둘째, 암이 발생하기 이전의 환자의 나쁜 생활 습관이나 환경이 암세포에 계속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많은 암 환자가 암을 진단 받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금연, 금주를 하고 채식위주로 식단을 바꾸는 등 자신의 생활습관을 고친다. 물론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이 암 재발을 막는데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에 암이 생기게 한 나쁜 생활습관이 신체에 끼친 영향은 단기간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암 치료가 끝난 뒤 암이 얼마나 잘 재발하느냐는 처음에 생겼던 암의 종류와 병기에 따라 다르다.
처음 암이 생겼던 곳에 암이 다시 잘 생기는 암은 간암이다. 간암 환자는 대부분 만성 B, C형 간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간암수술 후 간 수치가 올라가는 등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높고, 종양을 완전히 제거해도 남아 있는 간에 종양이 다시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른 암과 달리 간암은 폐나 뼈 등 다른 곳에 암이 재발하는 경우는 20%에 불과하고 간 내에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간암 치료는 간 절제 수술이 끝난 후에도 간 내 재발을 막기 위해 간동맥 화학색전술, 고주파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위암은 재발 중 70~80%가 위가 아닌 간·폐·복막 등에 발생한다. 처음 암이 생겼을 때와 다른 장기에서 재발했을 때에는 처음과 같은 장기에 재발했을 때보다 항암제가 잘 듣지 않으므로 예후가 좋지 않다.
물론, 종류가 같은 암이라고 하더라도 처음 발견됐을 때 암 조직의 악성도, 미세혈관 침범 여부, 암 관련 유전자 양성 여부 등에 따라 재발 가능성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암의 위험한 질주를 막기 위해 대부분의 암 수술 후에는 일정기간 동안 항암 화학요법, 국소 집중 방사선요법, 호르몬 요법 등 보조치료를 시행한다. 이런 치료는 치료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는 암'이므로 당장은 큰 효과가 없을지 모르지만 미래에 암이 다시 생길 수 있는 씨앗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대장암 팀이 2007년 미국 암학회에 보고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직장암 수술 후 항암 방사선요법을 시행했을 때 국소재발률은 3년 동안 전체 환자의 6% 미만이었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가 나와 한번 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수술을 하지 않고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다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환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정기검진이다. 암은 재발되더라도 일찍 발견해 적절히 치료만 잘 하면 완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 치료가 모두 끝난 뒤에도 3~6개월에 한 번씩 외래 진료를 통해 종양표지자 검사를 포함한 피 검사, 흉부 엑스레이 검사, 내시경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치료 후에는 금연,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생활 등 일반적인 암 예방 지침을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