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남성 겨털, 부끄러워해야 할까?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09/06/05 18:10
꽃미남, 꽃중년 열풍이 확산되면서 제모에 관심을 가지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꽃보다 남자’, ‘미워도 다시 한번’, ‘내조의 여왕’ 등 최근 인기 드라마에서 선보인 남자 주인공들이 과거와는 달리 뽀얗고, 깔끔하고, 잘 다듬어진 이미지로 여심을 사로잡은 영향도 커 보인다.
GS홈쇼핑은 최근 출시된 제모기 구매고객을 분석한 결과 남성고객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했으며, 특히 20~30대 남성들이 전체 고객의 8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제모 시술을 하는 피부과에도 남성들의 문의가 예년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한다.
라마르 클리닉 구소연 원장은 “겨드랑이 제모나 구렛나루 수염에 대해 문의하는 남성들이 많다”며 “여성들처럼 완벽하게 털을 없앤다기보다는 겨드랑이, 구렛나루, 볼이나 턱 주변의 털을 숱을 줄이거나 깔끔하게 정리할 목적으로 제모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남성의 털을 남자다움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존재해왔다. 하지만 최근 방송을 보면 남자 연예인들이 소매없는 티셔츠를 입고 팔을 들거나 할 때면 다른 손으로 겨드랑이를 가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는 최치형(31)씨는 “얼굴 수염이 많이 나는 편이라 오후가 되면 거무스름한 얼굴로 변해 버린다. 거래처에 들어갈 때는 회사 화장실에서 다시 면도를 하고 간다”고 말했다.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털은 ‘관리’의 대상이 된 것.
최근 인기 있는 제모용 레이저로는 '스무스콜 HR'이 있다. 고출력의 에너지를 사용하여 4mm까지의 깊은 모낭도 파괴가 가능하고 자체 냉각장치가 있어 화상의 위험도 낮다. 라마르 클리닉 구소연 원장은 “수영장이나 해변을 가기 직전에 겨드랑이나 비키니 라인 제모를 하게 되면 민감해진 제모 부위에 감염이 될 위험이 있으므로 야외활동을 하기 전 미리 제모를 해 두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