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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렁울렁, 울렁증도 병일까?

취재 권미현 월간 헬스조선 인턴기자 | 도움말 이병철(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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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렁울렁, 울렁증도 질병일까요?

덜덜덜 손끝이 떨리고, 식은땀은 점점 많아진다. 갑자기 심장소리가 귓가에 크게 맴도는 순간, 가슴이 메스껍고 울렁거리는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울렁증 유발요인을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법한 현대인들, 어떻게 이 떨림을 멈출 수 있을지 알아보자.


울렁증, 과연 질환일까?

울렁증은 정신과적 진단명으로 '사회공포증(Social phobia)'에 속한다. 공포증의 일부이며 특정 상황이 벌어지면 불안 증상이 심해진다. 전문용어로는 '행위불안(performance anxiety)'이다. 빈맥, 떨림, 식은 땀, 가슴 두근거림, 떨리고 입이 마르는 등 교감신경 항진작용이 주 증상이다. 증상이 발생하면 자연스러웠던 손동작, 발음, 시선 등에도 문제가 생긴다. 심리적 불안감이 행위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이병철 교수는 "울렁증 같은 사회공포증은 정신과 질환 중 가장 유병률이 높다"고 말했다.

울렁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필요 이상의 불안은 심한 정신 질환을 야기하게 된다. 울렁증을 느꼈던 상황과, 증상이 반복 될 경우 자존심 감소, 불안장애, 우울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성행위와 관련되어 울렁증이 있는 경우에는 발기부전과 같은 문제도 올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유다.


울렁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울렁증은 면접, 연설, 연주회, 이성 앞 등 타인의 시선 앞에서 행동해야 할 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한 번 정도는 다른 사람 앞에서 실수할 때가 있다. 대부분의 울렁증은 이때 생긴 심리적 충격이 반복적으로 생각나면서 또다시 동일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 일어난다. 이병철 교수는 "다른 사람이 볼 때 느꼈던 창피함이나 수치심이 머리에서 맴도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쉽게 잊지 못하는 것이 근본 원인이다. 이후 비슷한 상황에서도 불안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부정맥, 갑상선 질환 등의 불안과 관련된 신체장애들에서 울렁증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대개 심리적 원인인 사회 공포증에서 울렁증의 원인을 찾는다.


울렁증, 완벽한 치료법 있을까?

자기조절, 반복된 연습, 친숙한 환경에서의 발표 등으로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다. 특정한 증상이 발현되면 의식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도 좋다. 이병철 교수는 "속이 울렁울렁 하면서 갑자기 손가락 발가락의 특정 움직임이 감지될 때가 있다. 이때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두려고 노력하거나 집중할 다른 대상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호전의 정도가 보이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의 전문 연주자들 중 25%가 심한 무대 울렁증을 갖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교향악단의 27%는 정기적 혹은 때때로 베타차단제를 복용한다는 보고도 있었다. 베타차단제는 심장질환 등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특정 상황에서 공포증이 나타나는 환자의 자율신경증상 치료에도 사용된다. 심장에 있는 베타 아드레날린 수용체에 작용하여 심박동 수와 심장 수축력을 저하시켜 심장 작업량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몸에 민감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 후, 처방한 양을 꼭 지켜야 한다.

울렁증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마인드 컨트롤이다. 약물치료 전 자기조절을 통해 울렁증을 극복해 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트라우마를 잊고 타인의 시선보다 나의 존재를 높이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병철 교수는 "일반적인 방법은 언제나 특별한 법이다. 어떤 상황에 노출되더라도 자신감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 다른 사람을 무리하게 의식하지 않는 것이 울렁증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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