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골밀도 정상이라도 '골다공증성 골절' 잘 생긴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고모(여·54·서울 연희동)씨는 얼마 전 거실 소파에 털썩 앉다가 엉덩이 뼈가 부러져 응급실로 실려가 수술까지 받았다. 고씨는 친정어머니가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사고 후유증으로 사망해 매년 골밀도 검사를 받고 있으며, 검사 때마다 골밀도 수치(T점수)는 -1.0으로 '정상'이었다. 의사는 "골밀도가 이 정도면 골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런 고씨에게 왜 골다공증성 골절이 일어났을까?

골절 환자의 약 20%만 '골다공증'

골다공증 환자에게만 골다공증성 골절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여러 연구 결과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군보다 그렇지 않은 군에서 골절 환자 수가 더 많았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코슬라 박사 팀의 2007년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성 골절을 겪은 여성의 약 80%는 골다공증 환자가 아니었다. 2004년 미 컬럼비아의대 시리스 교수 팀이 여성 골절 환자 2259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골다공증성 골절이 생긴 환자의 약 82%는 골밀도 수치(T점수)가 -2.5보다 높았다. 미국과 한국의 골다공증 진단 기준은 T점수 -2.5 이하부터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정구 교수는 "50세 여성 A씨와 B씨의 골밀도가 똑같이 80(완전한 상태를 100으로 가정)이라고 해도 뼈를 구성하는 요소의 '품질'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골밀도는 정상이라도 다른 이유에 의해 뼈의 단단함 즉, '골 강도' 등이 떨어지면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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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골밀도만으로 골절 위험 예측해선 안 된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현재 골다공증의 판단 기준인 골밀도는 골절 예측의 기준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영국 셰필드대 카니스 교수가 지난 10년간 골다공증성 골절을 겪은 12개국 여성 6만명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골밀도가 정상이라도 나이가 많거나, 골절 가족력이 있거나, 스테로이드 약을 장기간 복용한 사람 등은 골절 위험이 3~5배 이상 높았다.

이 연구를 토대로 카니스 교수는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도 측정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골밀도 기준인 T점수 외에 ▲나이 ▲성별 ▲골절 경험 유무▲부모의 엉덩이 골절 경험 유무 ▲흡연 여부 ▲스테로이드 약 복용 여부 ▲류마티스 질환 여부 ▲체질량(BMI)지수 ▲알코올 섭취 여부(1주일에 맥주 세 잔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엉덩이·팔목·척추·팔꿈치의 골절 위험도를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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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박기현 교수는 "골밀도가 정상이라도 안심하면 안 된다. 연령이 높거나 흡연·음주·골절 경험 등의 위험 요인이 있으면 골절 예방을 위한 약 복용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밀도 점수

뼈를 구성하는 골 세포가 얼마나 촘촘하게 들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보통 X선이나 초음파를 이용해 측정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손목이나 발목 등 특정 부위를 기계에 집어 넣어 찍는 것이다. 척추·고관절 등의 부위에 좀 더 자세한 골밀도 측정이 필요할 때는 둥근 관처럼 생긴 기구 속에 들어가 해당 부위 X-선을 찍는다.

골밀도 점수(T점수)가 -2.5 아래이면 골다공증, -2.5~-1.0은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으로 분류한다. T점수가 -1.0 이상이면 '정상'이다.

골감소증인 사람에게는 비타민 D와 칼슘 제제 복용을 권유한다. 의사의 판단과 환자의 요구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골다공증으로 판정된 환자에게는 뼈의 골 성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약을 복용토록 한다. -3.0 이하는 '중증 골다공증'으로 분류돼 약값에 보험 적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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