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처음 대할 때 눈은 상대방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요.
만약 눈 안쪽에 백태가 낀다면 어떨까요?
오늘은 안질환 중의 하나인 익상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기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면 참 맑고 깨끗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게 예쁜 눈을 평생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면 참 좋겠죠.
나이가 들면 안구도 노화가 되면서 다양한 문제가 생기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익상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안안과의 임찬영 원장님과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네, 안녕하세요.
익상편이라면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익상편이 어떤 질병인지 소개 부탁드릴께요.
네, 익상편은 눈동자의 흰자위인 결막에서부터 각막쪽으로 섬유혈관조직이 증식되어 침범되는 질병입니다. 여기 사진을 보시면 쉽게 아실텐데요. 여기 흰자위의 결막 조직이 세모나 네모 형태로 검은 눈동자 부위로 자라 들어가서 검은 눈동자를 가리게 되는 걸 익상편 혹은 군날개라고 합니다. 주로 콧쪽의 흰자위에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나이가 좀 있으신 노인분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자보다는 남자에게서 2배 정도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네, 사진을 보니까 쉽게 이해가 되는데요. 저도 가끔 나이 드신 분들 중에 익상편이 있는 분들을 뵌 것 같아요. 그런데 언뜻 보면 백내장과 비슷하기도 한 것 같아요. 어떤가요?
가끔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중에서도 백내장으로 오인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백내장은 동공 안쪽의 수정체에 하얀 혼탁이 진행되어서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질병인데요. 특별히 많이 진행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관상으로는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익상편은 안구 표면에 흰 살이나 흰 막이 덮이는 모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쉽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익상편이 주로 생기는 원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인 요인이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의 사례를 보면 주로 기온이 높고, 햇빛이 강하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건조한 남쪽 지방과 실내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분들 보다는 실외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서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사례에서 유추해 보면 자외선, 공기 중의 알레르기 물질, 바람과 먼지의 자극이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르지만 환경이나 유전적인 요인이 클거라는 말씀인데요. 그렇다면 특별한 증상 같은게 있을까요?
익상편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자라고 통증과 같은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은 없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간혹 가벼운 이물감이나 충혈이 있을 수는 있지만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자라고 난 다음에야 익상편이라고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행범위가 넓어져서 동공을 가리게 되면 심각한 시력 장애를 일으키게 되고, 진행이 많이 된 상태에서는 제거를 해도 시력 장애가 남을 수 있고, 군날개의 변성된 흔적이 남아서 미용상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재발할 가능성도 커지고요. 몇 년에 걸쳐서 서서히 자라는 것이 보통이지만 자라는 속도는 불규칙하기 때문에 갑자기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늦기 전에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렇군요. 너무 커지고 난 다음에는 치료해도 후유증이 있을 수 있군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약물로 치료가 되는지 궁금한데요.
염증으로 인해 충혈이 되거나 이물감을 많이 느끼게 되면 충혈 제거제나 안약으로 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인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사실 수술의 목적은 익상편이 너무 커져서 시력장애가 생기 에 사전 예방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흉터나 불편한 느낌은 수술 전보다 수술 후에 더 심해질 수 있고 수술로 제거를 하더라도 재발이 잘되는 질병입니다. 전체 수술 환자 중에 5~10%에서 재발하고, 특히 나이가 젊을 수록 재발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수술 후에 관리도 중요합니다.

역시 제거 수술을 해야 하는군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술하는지 소개 좀 부탁 드릴까요?
국소마취를 하고 익상편 조직을 절제하고 수술실로 봉합을 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인 수술법인데요. 군날개 조직을 단순 절제로 하면 재발률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그리고 각막궤양이나 공막궤양 같은 부작용도 보고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자기 자신의 결막을 이식하는 자가결막이식술을 사용해서 부작용을 줄이고 재발률을 낮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가결막이식이 불가능 한 경우도 있어서 그럴 때는 양막을 이식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날개 조직을 제거하고 자가결막이식술을 하게 되면 봉합으로 인해서 수술 시간이 늘어나고 수술 후에 이물감이 상당한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그런 문제를 개선해서 봉합없이 결막편을 공막에 고정시키는 조직접착제를 사용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재발률도 더 낮아졌기 때문에 환자 분들이 느끼는 만족도도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수술 방법이 많이 발전해서 재발률이 많이 낮아졌다니 다행이기는 한데요. 그래도 수술 후에는 관리에 신경쓰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어떻게 관리하는게 좋을까요?
그렇죠. 수술을 잘해도 재발률이 높은 질병이기 때문에 관리가 참 중요합니다. 나이가 3~40대로 젊은 경우에는 재발률이 10% 이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위해서 다양한 방법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일주일 정도 자주 병원을 방문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그 후에도 2~3주간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네, 마지막으로 익상편 때문에 고생하시는 환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익상편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게세요. 수술을 해도 계속 재발되면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는거죠. 요즘에는 신기술이 많이 개발되어서 재발율이 많이 낮춰졌습니다. 고민하시는것보다는 병원을 찾아 가셔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네, 그렇군요. 생활에 불편이 없고 증상이 없다고 병을 방치하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행동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네요.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익상편의 치료와 관리 방법에 대해서 이안안과 임찬영 원장님께 말씀 들어 보았습니다.
사람의 몸이 열 냥이라면 눈이 아홉 냥이란 속담이 있을 정도로 눈은 정말 중요한 장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눈은 갑작스레 나빠지는 경우보다는 몇 년에 걸쳐서 서서히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평소에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헬스조선 홍유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