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 스탠드의 형광등 불빛에 오래 노출되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피부과학회지에 따르면 특별한 피부 질환이 없는 사람이 절전형 형광등(자외선 파장: 254나노미터)에 4시간 노출되자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또 자외선 노출 시 쉽게 붉어지고 민감해지는 피부를 가진 사람은 5㎝ 떨어진 곳에 2분30초만 노출돼도 심한 홍반(紅斑)이 발생했다. 지금까지는 가정이나 사무실 등의 형광등에서도 자외선이 발생하지만 외부로 나오는 빛은 가시광선이어서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그러나 "요즘 유행하는 절전형 형광등은 빛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유리관 지름을 25% 이상 가늘게 하고, 형광등을 감싸는 보호 유리도 없어 자외선이 밖으로 흘러나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절전형 형광등에 피부를 장시간 노출하는 것은 여름철 맨 살로 햇빛을 쬐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절전형 형광등에 30 cm 이내, 하루 1시간 이상 노출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리더스피부과 노낙경 원장은 "모든 형광등이 자외선을 방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서실, 사무실 등에서 사용하는 절전형 형광등은 자외선이 나올 수 있다"며 "형광등 불빛을 보호유리로 막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절전형 형광등에서 나오는 자외선은 눈 각막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각막에 상처를 나게 해 눈이 부시거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강수연 교수는 "빛을 눈에 직접 비추면 좋지 않다. 스탠드를 쓸 때도 불빛이 눈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책상이나 책에 반사되도록 불빛의 방향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