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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과 더불어 각종 공연소식으로 후끈해지는 봄, 2009년 봄에는 특히 크고 작은 락 공연이 많아 젊은 청춘들은 더욱 들뜬다. 서울 록스타 패스트를 시작으로 서태지 싱글발매 기념공연, 브리티시 록의 황제 오아시스와 일본의 비쥬얼 록 가수 Gakt의 내한 공연까지 록 매니아를 기쁘게 하는 소식들이 가득하다. 공연장에서 온몸을 부딪혀가며 짜릿한 해방감을 맛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격렬함만큼 크고 작은 부상의 위험성도 유의해야 한다.


머리를 흔들다 목이 늘어난다.

송모씨(21세)는 얼마 전 한 록그룹의 공연을 관람하러 갔다가 마음이 덜컥 내려 앉았다. 분위기에 취해 신나게 머리를 흔드는 헤드뱅잉을 하다가 갑자기 심한 통증과 함께 왼쪽으로 꺽인 고개가 움직이지 않았던 것. 놀란 송씨는 정형외과를 찾았고, 준비운동 없는 격렬한 헤드뱅잉에 목 근육이 늘어났다는 진단을 받았다. 록매니아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신체 부위가 바로 목이다. 안산 튼튼병원 박진수 원장은 "머리를 쉴새없이 흔드는 헤드뱅잉은 목 관절과 근육, 인대에 모두 상당한 무리를 줄 뿐만 아니라, 가벼운 뇌진탕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도 갖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오랫동안 이런 헤드뱅잉을 즐기게 되면 목 주변의 인대와 근육의 긴장과 미세한 손상이 반복되면서 탄력을 잃고 경추의 추간판이 신경을 누르는 목 디스크로 진행되는데, 디스크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헤드뱅잉으로 경추의 퇴행을 가속화 하여 나이가 든 이후에는 척추관협착증이나 경추부의 후종인대 골화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고 설명한다.
강력한 해드뱅잉을 선보이던 록그룹X 재팬의 요시키가 목 디스크로 인해 공연을 취소했을 정도로 헤드뱅잉은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


가수만 목 풀기? 관객도 헤드뱅잉 전 목 풀어야 한다.

따라서 헤드뱅잉을 하기 전 목풀기 동작 필수인데, 특히 현대인들은 목이 경직되면서 기형적인 형태를 띈, 1자목 증후군이 많아 부상의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꼭 지키는 것이 좋다. 우선 허리를 곧게 편상태에서 앉거나 서서, 목의 힘을 빼고 천천히 가슴쪽을 향해 깊숙이 목을 숙인다. 이때 숨을 크게 내쉬면 근육의 이완이 더해져 훨씬 편안한 상태가 된다. 반대로 이번엔 목의 힘을 빼고 천천히 목을 뒤로 젖힌다.

목에 힘을 뺀 상태에서 한쪽 팔로 반대편 귀를 덮은 뒤 팔에 천천히 힘을 주어 목을 끌어당기며 숨을 내쉰다. 반대편도 역시 같은 방식으로 반복한다.

이 두 동작을 한 세트로 3~6회 반복해주면 바쁜 공연장에서도 손쉽게 목의 긴장을 풀수 있다. 스트레칭이 끝난 뒤에는 꼭 목 뒤 근육과 어깨 날개뼈 부근의 근육을 주물어 헤드뱅잉 전 충분히 근육을 이완시키도록 한다.


온 몸을 부딪히는 슬램, 보기보다 위험해요.

슬램(slam)이란 록공연 특히 펑크나 하드코어 같은 음악장르에서 공연중에 관객들끼리 서로 몸을 부딪히면서 음악을 즐기는 행위를 말한다. 몸을 인파속으로 던지는 정도의 강도이다 보니, 부상의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물론 슬램에도 룰은 있다. 상해를 피하기 위해 팔꿈치나 주먹, 무릎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공연의 열기에 거칠어지는 분위기 때문에 타박상이나 찰과상, 발가락 골절의 위험이 있다.

특히 떨어지는 사람을 받는 '다이빙'의 경우 떨어지는 사람의 발 끝에 얼굴을 채이기도 하고, 무거운 사람을 그대로 받다보니 갑작스러운 허리 충격으로 이어진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급성 요추 염좌와 급성 요추부 수핵 탈출증이다.(급성 허리디스크) 흔히 허리를 '삐끗'했다고 표현하는 요추염좌는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허리의 인대와 근육이 늘어나거나 찢어져 생긴다. 심한 척추 외상을 받은 경우 요추의 디스크가 파열되어 수핵이 빠져나가 걸을 수도 없을 정도의 하지 방사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박진수 원장은 "급성 요추염좌로 인한 통증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나, 급성 요추 수핵 탈출증은 입원을 요하는 경우가 많고,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급성 요추 수핵탈출증으로 인한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경막외강 감압 신경성형술을 통해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며, 전신마취나 피부절개가 없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연이 끝난 다음날에는 근육통이 상당히 심해 움직이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자리에만 누워 있는 것은 금물.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근육은 더욱 경직되고, 회복속도도 더뎌진다. 따라서 비교적 유연한 손가락, 발가락 같은 신체 말단부위부터 천천히 스트레칭을 시작하여 온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빠른 회복을 위한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