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로 바이러스 전파 예방백신 아들도 맞아야"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 암 6위에 올라 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인 HPV에 대한 예방백신이 개발돼 작년부터 국내에서도 접종되고 있다. 예방백신을 맞으면 70%는 예방 가능하다. 9~26세(또는 15~25세)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대상으로 꼽힌다.
그런데 여성들만 예방백신을 맞아서는 불완전하며, 남성들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게 일부의 주장이다.
남성은 자궁이 없어 HPV에 감염돼도 자궁경부암이 생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남성들이 HPV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하면서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 바이러스 전파자인 남성이 예방백신을 맞으면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물론 남성들도 생식기 사마귀나 구강암 등 다른 질환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남성 구강암의 원인이 HPV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남성 구강암 환자 51명을 조사한 결과 22명(43%)이 HPV에 감염돼 있었는데, 여성의 질이나 자궁경부에 있던 바이러스가 구강성교를 통해 남성의 구강으로 옮겼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도 남자 아이들에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실제 접종 사례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 차병원 산부인과 이찬 교수는 "남성이 예방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아들의 암 위험도 아닌, 장래 며느리나 아들 여자 친구의 자궁경부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십 만원을 들여 아들에게 백신을 맞힐 부모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시판 중인 한 제약회사는 남성 권장 연령을 9~15세라고 밝히고 있다. 백신의 1회 접종 비용은 15만~18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