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도착 전에 소변이 ‘줄줄’
출산 등 골반근육 손상이 원인
케겔운동, 체외자기장치료, TOT수술로 해결
추운 겨울이 지나고 황사가 본격적으로 불어오는 봄의 문턱에 들어섰다. 요즘같이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 환자가 늘어나게 마련이다. 특히 요실금으로 고민하는 여성의 경우 감기는 최대의 적이 될 수 있다. 심한 기침으로 인한 복압상승으로 뜻하지 않은 ‘실수’가 잦아지기 때문이다.
벨라쥬여성의원 원철 원장은 “요실금을 부끄러운 질환으로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요실금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분명한 ‘질병’으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여성 열 명 중 한명은 요실금 환자
요실금은 저절로 소변이 새나오는 증상으로 약해진 골반근육이 원인이다. 전체 여성 인구의 1/10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정작 치료에는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을 대상으로 한 2005년 요실금 통계에 따르면 요실금 상담을 받아 본 사람은 12.6%, 수술을 받은 사람은 0.8%에 불과할 정도다.
요실금 때문에 겪는 고통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줄넘기나 등산처럼 가벼운 운동은 물론,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야 하는 극장이나 모임에 나가는 것도 요실금 환자에게는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요실금으로 인해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위축을 가져오며, 심하면 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 지속적으로 속옷에 소변이 묻어 있게 됨으로써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마음대로 웃지도, 운동도 못해
요실금의 종류 중에 가장 흔한 것은 복압성 요실금이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큰 웃음, 줄넘기 등 배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흐르게 된다. 임신, 출산, 폐경, 수술 등으로 골반근육이 약해지거나 늘어난 것이 그 원인. 여성이 임신을 하게 되면 방광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면서 소변의 배출도 잦아지는 것이다. 또 출산시 아기가 산도를 따라 내려오면서 음부신경이 손상되어 요실금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폐경기성 위축 변화에 의해 요로는 짧아지고 이로 인해 긴장성 요실금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선천적으로 골반근이 약한 경우나 스트레스, 비만 등의 요인도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을 잘 참지 못해 화장실에 빨리 가지 않으면 속옷을 적시게 되거나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경험을 자주 겪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요실금 환자의 30% 가까이는 복압성과 절박성 요실금을 둘 다 가지고 있다.
간편한 시술로 고민 싹~
요실금은 정도에 따라 생활습관개선 및 수술로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하다. 미혼인 경우 수술적 치료보다는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가 선호된다. 물리치료 중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체외자기장치료로 주1회 간격으로 3개월 정도 치료하면 된다. 체외자기장치료는 옷을 입은 상태에서 자기장 의자에 앉아 있으면 요실금 증상이 개선되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다.
수술적 치료 중 TOT(Tension-Free Obturator Tape)수술은 요실금이 중증인 환자에게 적합한 시술로 간단하지만 부작용 위험은 적은 편이다. 폐쇄공으로 테이프를 요도 주위에 삽입하여 정상적으로 위치를 고정시켜주며 수술시간은 20분 정도로 짧다. 당일 수술 후 퇴원하여 다음날부터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요실금 예방에는 생활요법도 도움이 된다. 자극적이거나 매운 음식, 카페인이 든 커피 등의 식품이나 술 등은 이뇨작용이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항문 괄약근을 조이고 풀기를 반복하는 케겔운동법도 요실금 예방과 치료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