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알레르기 비염, 어떻게 예방하고 어떻게 치료할까요?
도움말 :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정도광 원장 | 헬스조선 방송팀
입력 2009/03/06 09:38
기온과 습도가 급격히 변하고, 꽃가루와 황사까지 불어오는 환절기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 들에게 너무도 괴로운 계절이 아닐 수 없는데요,
오늘은 알레르기 비염,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환절기에다가 황사, 싫어하시는 분들이 참 많을텐데요.
특히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죠?
오늘은 그 중에서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지, 하나이비인후과 정도광 원장님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알레르기 비염이라면 모르시는 분들이 없을 정도로 굉장히 대중적인 질환이잖아요. 그런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네,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콧물, 코 막힘 이렇게 세가지 증상이 대표적인데요. 코감기와 거의 흡사해서 감기로 오해하시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감기로 인한 증상은 길어야 2주가 지나면 회복이 되지만, 알레르기에 의한 증상은 몇 달 또는 몇 년씩 지속되거든요.
또 감기는 열도 나고 온 몸이 쑤시기도 하고 그러는데, 비염인 경우에는 그런 증상이 드물어요.
콧물도 감기는 누런 콧물로 변하는데 비염은 시종일관 맑은 콧물이 흘러내립니다. 그러니까 ‘감기가 좀 오래간다’ 싶으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 제가 딱 그런 경우인 것 같은데요, 저도 모르고 있었네요, 그냥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왜 그런 증상들을 일어 나는거죠?
알레르겐이라고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코로 들어오면 점막 속에 있는 세포에서 히스타민을 포함한 여러 가지 매개물질이 나오거든요. 이 히스타민이 혈관을 팽창시켜 코 막힘을 유발하고 분비선을 자극해서 콧물이 많아지게 하거든요. 그리고 신경을 자극해서 재채기 가려움증을 유발해요.
우리 몸이 이렇게 반응하는 건 코 점막과 궁합이 맞지 않는 해로운 물질이 몸으로 들어오면 그 물질이 몸으로 더 못 들어오게 막으려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봐야 합니다.
네, 우리 몸에서 생기는 증상들이 사실 어느 하나 의미 없는 것이 없는 것 같네요.
그럼 이런 알레르기 비염의 유발물질인 알레르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집먼지 진드기입니다. 우리나라 비염 환자 80%가 집 먼지 진드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입니다. 집 먼지 진드기가 좋아하는 환경이 우리가 자는 침대 매트와 거의 유사합니다. 그리고 사람 피부에서 떨어지는 각질과 비듬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침대, 카펫, 옷, 이부자리, 자동차 시트처럼 천으로 된 곳에는 어디든지 서식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주요한 원인이 꽃가루인데요. 흔히 꽃가루는 봄에 많다고 생각하시잖아요. 사실 꽃가루는 겨울과 장마철을 제외하고 모든 계절에 날리거든요. 절정기는 3월부터 5월, 8월 중순부터 10월까지로 볼 수 있는데요. 이 때 알레르기 비염으로 많이 고생하시죠.
그 외에도 곰팡이나 바퀴벌레, 애완동물 털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1년 내내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이런 알레르기 비염이 너무 흔하다 보니 치료하지 않고 그냥 참는 분들도 많거든요, 심지어는 의료진들 중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봤어요. 사실은 어떤가요?
아닙니다.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그 자체 증상 때문에 일상 생활이 힘들기도 하고, 아무래도 코에 신경이 쓰이면 다른 일을 할 때도 집중력 저하가 일어나겠죠. 그리고 축농증, 천식, 기관지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천식과 비염이 동시에 나타나게 되면 치료는 더욱 어려워 집니다.
또한 아이들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 코 속 염증 때문에 공기가 폐로 잘 전달되지 못해 집중력과 공부 능률이 떨어지고 밤에 잠도 잘 못 자 발육도 늦어집니다.
또 일반인도 코에 문제가 있으면 업무에 집중을 못하는 경향이 있죠.
알레르기 비염이 성장까지 늦출 수 있다는 건 많이 모르실 것 같은데요.
그럼 아이가, 혹은 자신이 이런 알레르기 비염인지 아닌지 알아보려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우선 환자가 방문하면 재채기 횟수, 콧물의 색깔과 양, 코 막힘 정도에 대해서 자세하게 대화를 하고 가족력이 있는지 주거 환경은 어떤지 확인을 합니다.
그렇게 문진을 하고 비경이나 내시경으로 콧속을 확인하는데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코 점막은 혈관이 팽창돼서 많이 부어 있습니다. 색깔도 창백하고 물 같은 분비물로 덮여 있는 경우가 많아요. 분비물이 누렇고 끈적끈적하면 합병증으로 축농증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엑스레이 검사를 합니다.
그 다음에 알레르기 원인을 찾기 위해서 피부 반응 검사를 하게 됩니다. 검사 방법이 여러 가지 있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피부단자검사’라고 등이나 팔뚝 같은 곳에 항원액을 떨어뜨려서 피부 속으로 스며들게 한 다음에 20분 정도 후에 나타난 홍반의 크기나 그런걸 측정해서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가 있습니다. 방법도 간단하고 진단가치도 높아서 기본적으로 많이 실시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이렇게 항원이 확인되면 알레르기 유발검사를 하는데 알레르겐을 직접 코 점막에 투입했을 때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그 외에도 콧물세포검사나 혈액 검사를 통해서 알레르기 비염 여부를 판정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려면 그 원인 물질을 찾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겠네요.
그렇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에 따라서 치료 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원인 물질을 정확하게 찾는 게 중요하죠.
그럼 다음으로 치료 방법이 궁금한데요. 알레르기 유발 원인을 찾았다면 그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게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일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원장님.
네, 그렇죠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을 차단하는 건데요.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이라면 집먼지 진드기가 전혀 없는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런 방법을 회피요법, 환경요법이라고 하는데요. 현실적으로 완벽하게 차단하기는 어렵죠.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이라면 천으로 된 소파나 카펫을 사용하지 말고, 침대 매트나 이불 베개는 바람은 통하지만 진드기가 통과할 수 없는 특수 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헤파 필터가 있는 진공청소기로 실내 청소를 하시고 실내 습도는 50%, 온도는 2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꽃가루는 인터넷에서 꽃가루 예보(www.pollen.or.kr)나 지역별 꽃가루 지도 같은 것을 참고하시고 꽃가루가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겠죠. 만약 나간다면 꽃가루를 걸러내는 특수 필터 마스크를 사용하시고 꽃가루가 잘 달라붙는 모직류 옷은 피하시고, 외출 후 집에 들어 가기 전에 옷과 머리를 잘 털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청소나 세수, 양치, 샤워도 깨끗하게 하시고 생리식염수로 콧 속을 세척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 개인적인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원장님 그렇다면 약물 치료 방법 같은 것도 있나요?
네 가장 흔한 치료방법이 약물 요법인데요. 항히스타민제나 국소용 스테로이드제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을 줄여주는 약제인데요. 히스타민이 혈관을 팽창시켜 코 막힘을 유발하고 분비선을 자극해서 콧물이 많아지게 한다고 얘기했는데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1시간 내에 효과가 시작돼서 12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국소용 스테로이드제는 현재 이용되는 약제 중에 가장 강력한 약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염증세포가 항원 자극 부위로 모여드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코 막힘에 효과적이고 사용 즉시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국소형 스테로이드제는 함부로 사용했다가 부작용 때문에 코를 더 망가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꼭 의사 처방에 따르셔야 합니다.
네 역시 약은 함부로 사용하지 말고 주의해야겠네요,
그렇다면 수술적인 치료 방법도 있을까요?
알레르기 비염은 단번에 치료되는 질환도 아니고 수술을 한다고 다 치료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코 막힘이 너무 심해서 정상 생활을 하기 어려운 경우에 수술을 하는데요.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수술 방법으로는 저온 고주파를 이용한 코블레이터 수술과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 수술이 있습니다. 콧 속의 점막의 부피를 줄이거나 덜 예민하게 만들어서 코 막힘 증상을 줄여주는 방법입니다. 두 가지 다 간단하게 국소마취를 하면 10분 내에 시술이 끝나고 곧바로 일상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코 막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수술적 치료를 권해 드리고 있습니다.
약물 요법으로 치료가 어려우신 분들에게는 수술이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원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하나이비인후과 정도광 원장님과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얘기 나눠 보았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가장 흔한 질병이지만,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질병이라는 생각, 많이 갖고 계시죠?
알레르기 질환들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조절하는 병이라고 하는데요. 원인 물질을 제거하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 본인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병이 아닌가 싶네요.
지금까지 헬스조선 배지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