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병은 무엇일까?

최근 을지대병원이 2008년 한해 동안 입원치료를 받은 2300여명의 초∙중∙고생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초등학생은 남녀 모두 수막염이 가장 많았고, 남중생은 코뼈골절, 여중생은 편도염, 남고생은 기흉, 여고생은 급성 충수염이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만7∼12세)의 경우 총 1,100여명의 입원 환자 가운데 4명 중 1명 꼴인 288명(여자 120명, 남자 168명)이 수막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남녀 어린이 모두 수막염이 많았던 이유는 지난해 일찍 찾아온 따뜻한 날씨로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수막염 바이러스가 크게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수막에 침투, 염증을 일으켜 발열과 구토, 두통, 복통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중학생(만13세∼15세)의 경우, 총 664명 입원 환자 중 남중생은 코뼈 골절(27명)이, 여중생은 편도염(13명)이 각각 가장 많았다. 남중생에게서 코뼈골절이 많았던 것은 이 왕성한 활동성으로 축구, 농구 등 운동을 하다 다치는 스포츠 외상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생(만 16세∼18세)은 전체 입원환자 400여명 가운데 기흉으로 입원한 사람이 약 23%(90명)로 가장 많았고 여고생은 급성 충수염(12명) 순이었다. 기흉은 폐를 둘러싸고 있는 두 겹의 얇은 막인 흉막 사이에 들어간 공기가 폐를 눌러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남고생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것은 이 시기에 키와 체격 등 체형이 급격히 커지는데 비해 폐의 성장이 그만큼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을지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박호진 교수는 “연령과 성별에 따라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질환이 다양하다”며 “신체 발달, 성장 등을 고려해 건강관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