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점프의 높이, 종아리 근육이 좌우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9/02/17 16:03
키의 두 배에 가까운 3m35㎝의 골대를 고무공처럼 뛰어 올라 볼을 내려 찍은 것이다. 그가 덩크슛을 하기 위해 점프한 높이는 150㎝를 넘는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박원하 교수는 "이 선수는 근육 중에서 짧지만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속근'의 비율을 높게 타고 났고, 지속적인 훈련이 잘 조화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근육은 지근(遲筋)과 속근(速筋)으로 나뉜다. 속근은 순간적인 힘을 내는 근육으로 근력과 관계가 많다. 지근은 오랜 시간 비교적 강도가 적은 힘을 내는 근육으로 근지구력과 관계가 있다. 마라톤 선수는 지근, 100m 단거리 선수는 속근이 발달됐다고 본다.
일반인들의 평균 서전트 점프(제자리 높이뛰기)는 30~40㎝ 안팎. 운동선수들은 이보다 2배쯤 높은 60~100㎝에 이른다. 로빈슨은 서전트 점프가 110㎝이다.
우리나라 선수 중에선 프로농구 김효범·전병석, 역도의 사재혁이 100㎝로 가장 높이 뛰고, 축구선수 중에는 박주영이 91㎝를 기록했다. 여자 선수 중엔 역도의 장미란과 피겨 스케이트의 김연아가 60㎝를 뛴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점프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남자 역도선수들의 서전트 점프 높이가 평균 80㎝로 농구나 배구와 비슷한 점.
역도 선수들이 바벨을 들 때 순간적인 힘을 모으는 훈련을 반복하므로 서전트 점프의 핵심인 무릎, 발목, 허리, 대퇴, 종아리의 힘이 좋아 고무공 같은 탄력을 지닌다. 단, 제자리 뛰기가 아닌 뛰면서 하는 '러닝점프'는 농구나 배구선수가 단연 뛰어나다. 탁월한 점프는 선천적으로 타고 난 근력과 후천적인 훈련의 결과물이다. 점프력이 좋은 미 프로농구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종아리 강화훈련을 통해 근육의 탄력을 쌓는다. 농구나 배구 선수들도 복근을 비롯한 상체 근력부터 엄지발가락까지 근육 훈련을 빼놓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