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료해도 안나으면 치통 근육치료 받으세요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9/02/10 22:26
잇몸과 30여개 직·간접 연결
경희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전양현 교수는 "이가 아픈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치아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치아와 이어진 근육 때문"이라고 말했다.
치통의 원인을 주변 근육에서 찾는 진단법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미국에서 이 연구가 시작된 지는 20여년 됐으나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10년 안팎이다.
◆치아 통증 '일으키는 부위'와 '일어나는 부위' 달라
어깨, 목, 뒤통수, 머리 정수리, 귀 등과 치아를 지탱하는 잇몸과 직·간접으로 연결된 근육은 30여개. 그 중 대표적인 근육은 어깨 쪽의 승모근(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경계 부위 근육), 후측두근(머리 뒤통수 중앙 부위의 근육), 전측두근(양 귀와 눈 사이 근육), 중간측두근(귀 바로 위 근육) 등이다. 이들 근육에 염증 등의 문제가 생기면 근육의 끝 부위에 연결된 치아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승모근에 문제가 생기면 승모근 자체가 아닌 양쪽 아래 어금니가 아플 수 있다. 또 후측두근에 이상이 생기면 양쪽 위 어금니가 아플 수 있다. 전측두근에서 생긴 통증은 앞니의 위쪽 4개 부위에서 나타난다. 중간 측두근이 문제라면 송곳니와 어금니(가장 안쪽 2개) 사이에 있는 양쪽 치아에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2주 물리치료면 대부분 호전돼
치아와 턱에 통증이 있을 때는 치과에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전양현 교수는 "구강 X선 등을 통해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통증이 있으면 구강 주변 근육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고 말했다. 가끔 뇌혈관 쪽에 문제가 생겨 치아에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짧은 통증이 자주 나타나는 특징을 보여 근육에 생긴 문제로 생기는 지속적인 통증과는 구분된다.
치아 통증의 원인이 근육의 문제로 확인되면 통증을 일으키는 근육에 물리치료를 한다. 경희대 치과병원에는 안면 통증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센터가 있으며, 일반 대학병원들에서는 구강내과에서 이 치료를 맡는다.
대개 2주쯤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물리치료를 받으면 통증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