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박수헌 교수팀이 헬리코박터 및 상부위장관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이 의심되는 204명을 조사한 결과 소변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요 항체 검사의 정확도는 80%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 항체 검사란 우리 몸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에 대해 만들어낸 항체를 소변을 통해 측정하는 검사로 임신테스트검사처럼 작은 검사지에 소변을 묻히기만 하면 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에 감염돼 있으면 20~30분 내로 검사지 색깔이 변한다.
박 교수는 "요 항체 검사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보다는 일본에서 많이 쓰고 있다. 검사의 정확도도 위 점막 조직검사와 비슷하고 검사비용도 1만원 정도로 매우 저렴해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헬리코박터균 선별 검사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헬리코박터균 선별 검사로 혈청검사를 많이 쓰고 있지만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 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비침습적인 검사로 각광을 받고 있는 분변항원 검사도 있다. 분변항원검사란 대변을 받아 -20도 저온에서 일정시간 동안 보관한 뒤 배지에 담가 대변 내에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을 확인하는 검사다.
부산 백병원 소화기내과 설상영 교수(대한헬리코박터 및 상부위장관 연구회 회장)는 "분변항원 검사는 특히 내시경을 하기 힘든 소아에서 쉽게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소아를 대상으로 분변항원 검사를 실시한 결과 검사의 정확도가 90%이상이었다는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고 말했다.
설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 내시경 검사를 많이 받기 때문에 위 점막 조직검사가 많이 쓰이고 있지만 이는 점막에 손상을 가하는 침습적인 검사이고 검사 결과를 아는데 2~3일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개발된 여러 검사방법들을 통해 앞으로는 헬리코박터 균 감염여부를 좀 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