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림증'환자 4년새 2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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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관 세척 검사를 하는 모습. /서울대병원 제공
슬프지도 않은데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눈물 흘림증'은 유루증(流淚症)으로도 불리며 감정과 무관하게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리는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눈물 흘림증 환자는 지난 2003년 10만4432명에서 2007년 13만550명으로 약 25% 늘었다.

서울대병원 안과 곽상인 교수는 "눈물 흘림증은 일종의 노화 현상이다. 하지만 컴퓨터 작업, 휴대전화 사용 등 눈을 혹사하는 상황이 늘면서 눈의 노화 현상도 좀 더 빨리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눈물 흘림증은 60세를 넘어서부터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요즘은 30~40대에서도 나타나며, 심지어 20대 후반에 생기는 사례도 있다고 곽 교수는 말했다. 요즘처럼 찬바람이 부는 날이면 눈에 자극이 돼 눈물 흘림증이 더 심해진다.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이 노화로 인한 눈물길 퇴행 현상이다. 눈에서 눈물이 빠져가는 길이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 부위가 점점 좁아지거나 막혀 눈물이 잘 내려가지 않으면 눈물이 밖으로 흘러넘친다. 또 결막염이나 각막염 등 눈이나 코 주변에 염증이 생기거나 눈 주위에 종양이 있을 때에도 눈물길이 막혀 생길 수 있다.



눈물 흘림증이 생기면 눈에 계속 눈물이 고이거나 눈꺼풀 밖으로 넘쳐 흐르기 때문에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고 눈 주위 피부가 짓무르기도 한다. 또 눈곱이 많이 끼고 쉽게 충혈된다. 심하면 눈 안쪽과 코 언저리 부분이 빨갛게 튀어 오르는 누낭염이 생길 수도 있다.

진단은 보통 '눈물관 세척 검사'로 한다. 양 눈 안쪽(코에 가까운 곳)에 있는 눈물길 입구에 주사기로 생리식염수를 주입하면서 내려가는 정도를 본다. 눈물길이 좁아진 정도는 기준이 애매하기 때문에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진단의 정확성이 많이 좌우된다.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혔으면 레이저로 눈물길을 뚫어주는 수술을 한다. 완전히 막히지 않고 좁아진 경우 실리콘 관을 삽입해 눈물길을 넓혀준다.

누네병원 문상호 원장은 "실리콘 삽입술로 눈물길을 넓혀주는 치료법이 레이저로 수술하는 것보다 흉터나 점막 손상이 적다"고 말했다. 눈물 흘림증도 조기에 진단해 눈물길이 완전히 막히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문 원장은 말했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