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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을 원심분리기에 돌려 분리한 혈청.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자신의 혈액으로 만든 '맞춤형 인공눈물'을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맞춤형 인공눈물을 의학적으로는 '자가혈청 안약'이라고 부른다. 자가혈청 안약은 혈관에서 20~40cc(소주 반잔~한잔 정도)의 피를 뽑아 원심 분리기에 1시간 정도 돌려 만든다.

혈액을 원심 분리하면 성분별로 나뉘어지는데, 이중 가장 아래층에 형성된 노란색의 성분이 혈청이다. 이 혈청만을 따로 담으면 자가혈청 안약이다. 이안안과 임찬영 원장은 "자가혈청 안약은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방부제 등 다른 물질을 전혀 첨가하지 않으므로 한번 써본 사람들은 계속 찾는다. 자가혈청 안약을 만들기 위해 지방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박애리(31)씨는 "라식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시중에 나와 있는 인공눈물을 다 써봐도 별로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자가혈청 안약을 사용하고부터는 안구건조증이 거의 없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현준영 교수는 "자가혈청 안약은 안구건조증이 있으면서 각막에 상처가 있는 심한 안구건조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가혈청 안약에는 각막의 상피세포를 재생시켜주는 성장인자가 다양하게 들어 있어 각막 재생을 촉진해 준다고 현 교수는 설명했다.

현 교수는 "최근 일본을 중심으로 각막 재생 촉진, 염증 완화 등 자가혈청 안약의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안구건조증뿐 아니라 녹내장이나 망막 수술 후에도 자가혈청 안약을 쓰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류머티즘성 관절염이나 쇼그렌증후군 등을 갖고 있어 일반 인공눈물을 써도 효과가 적은 염증성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자가혈청 안약이 효과가 있다고 현 교수는 말했다.

한번 피를 뽑으면 자가혈청 안약 1~3개월 분량을 만들 수 있다. 안약에 방부제 등을 넣지 않으므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며, 필요할 때 꺼내 쓴다. 비용은 안과에서 원심분리기 사용과 안약을 담는 용기 값 정도만 들기 때문에 2만원 안팎이면 원하는 양만큼 만들 수 있다.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