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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기탐색 ‘자위행위’
입력 2008/12/16 10:16
자위행위는 지극히 정상적인 성행위로써 빠르게는 유아기에서부터 시작돼 나이 먹어서까지 지속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히 ‘자위’라고 하면 ‘내가 너무 밝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에 죄책감 혹은 불쾌감 등을 가지기 일쑤다. 특히 남성에 비해 금기시되고 감추어진 여성의 성적 측면에서는 더 그렇다.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배척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자위행위,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데에는 무지에서 비롯된 편견이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인류는 수 백 년 동안 자위행위를 미친 짓 혹은 나쁜 행동으로 치부해왔다. 유태인들의 탈무드에는 마누라와 성관계를 갖기 않고 자위행위를 하는 남편은 돌에 맞아 죽어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중세 사제들은 자위행위를 마귀가 든 증거로 보았으며, 1758년 스위스 의사인 티쏘(S.A.Tissot)는 자위행위를 하면 결핵이나 임질, 간질에 걸리게 될 뿐만 아니라 자살이나 정신병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근거없는 믿음은 1948년 알프레드 킨제이가 미국 남성 5,000명의 성생활을 조사한 결과 자위행위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때까지 지속되었다.
그 후 1970년대 Hunt의 보고서에 의하면, 특히 여성들의 자위행위 비율이 증가하여 18~24세 여성의 60%가, 30대 초반에 이르면 전 여성의 80%가 자위행위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언컨대 자위행위는 스스로 몸을 익히고 성지식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이다. 따라서 만약 오르가즘에 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여성이라면 자위행위가 ‘보다 충만한 밤’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위행위는 자신의 신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끼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떤 여성은 허리나 가슴, 음핵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것만으로도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은 소음순을 비비거나 질 속에 손가락을 넣어 마사지해 주는 것이다. 아니면 옷이나 베개 같은 물건으로 자극할 수도 있다. 클리토리스에는 민감한 신경이 많이 모여 있으므로 진동기를 사용하면 보다 격렬한 반응을 얻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반복하다보면 어느 정도의 힘으로 압박하면 좋은지, 시간은 얼마나 필요한지 나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
거듭 말하지만 부부사이 뿐 아니라 홀로 살아야 하는 미혼이나 이혼한 여성들에게 있어 자위행위는 최소한의 성적 자유이자 권리이다. 성숙한 여성이라면 자신의 몸에 대한 성적 반응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 벨라쥬여성의원 원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