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농구와 배구, 어떤 부상이 많나?
김우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8/12/02 14:24
겨울스포츠의 꽃,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개막했다. 그런데 올 시즌은 성치 않은 몸으로 뛰어야 하는 선수도 있다.
허리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가드 김승현(동양)과 이상민(삼성)이 그들이다. 김승현은 허리 부상 때문에 지난 시즌 54경기 중 단 21경기 출전에 그쳤고 야전 사령관을 잃은 오리온스는 추락을 거듭했다. 이상민(삼성) 역시 4번과 5번 요추에 문제가 있는 퇴행성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
농구 선수의 부상이라면 손가락이나 발목부상을 떠올리기 쉽지만 의외로 허리 부상도 잦다. 수시로 점프를 하기 때문이다. 점프 후 착지할 때의 충격은 발목이나 무릎 뿐 아니라 허리에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농구는 점프의 방향이 일정하지 않아 척추가 휘는 등의 척추의 불균형이 올 수도 있다.
목을 지탱하는 경추관절의 손상도 많다. 골밑에서 목을 뒤로 하고 위를 쳐다보면서 리바운드나 슛을 노리는 동작이 많아 목 관절에 무리가 오는 것이다. 서장훈(KCC)이 목 관절이 안 좋은 대표적인 예다.
배구 역시 허리 부상이 잦다. 한때 월드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김세진은 은퇴할 때까지 고질적인 허리부상에 시달렸으며 현역 최고의 스파이커인 이경수는 지난해 경기 도중 허리를 삐끗해 퇴행성 질환 진단을 받았다.
배구의 점프는 농구에서 보다 대부분 수직점프로 단조롭다. 단조로운 만큼 부담 강도는 더 크다. 각 팀의 주 공격수들은 한 경기에 무려 150회에 이르는 고공 점프를 한다. 센터 역시 블로킹과 속공 때문에 수없이 뛰어오른다. 시간차 공격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트릭 점프까지 해야 한다. 배구의 공격은 도움닫기를 통해 최정점까지 뛰어오른 뒤 한다.
이 같은 과도한 점프 동작은 척추 부상을 부르기 쉽다. 과도한 점프는 충격을 고스란히 척추로 전달한다. 허리에 많은 스트레스가 쌓이며 염좌가 일어나거나 허리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 근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타박상이나 디스크탈출 같은 상해를 입을 수도 있다. 특히 허리에 가해지는 힘 때문에 척추기립근의 섬유다발들이 미세하게 파열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그렇다면 농구나 배구에서의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 시작 전에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철저히 해 몸의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근육과 인대가 뻣뻣하게 굳어있기 쉬워 운동 전 반드시 준비운동을 통해 몸에 열을 내준다.
고도일신경외과 고도일 대표원장은 “평소에도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근육과 인대를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 직업선수는 물론 취미로 농구, 배구 등을 즐기는 동호인도 마찬가지다. 이는 척추와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시켜주는 게 척추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