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창피하면 빨개지는 얼굴 빨개져서 더 창피한 얼굴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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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홍조 환자를 다룬 영화 '미쓰 홍당무'의 한 장면. /모호필름 제공
겨울철 심해지는 안면홍조 원인과 치료법


김모(31·회사원)씨는 7~8년 전부터 시작된 안면홍조가 심해지면서 최근에는 우울증이 생겼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거나 많은 사람이 모인 장소에 참석할 때, 직장 상사와 이야기를 할 때 볼과 이마 부위가 빨갛게 달아오른다. 심할 때는 귀 뒤쪽까지 붉어진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 접어들면 안면홍조는 더 심해진다.

안면홍조, 단순한 피부과 질환이 아닌 경우 많아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안면홍조의 주된 근본 원인은 급격한 감정 변화. 감정적 자극이나 스트레스에 의해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될 때 나타난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피부 아래의 혈관 벽의 긴장도가 떨어지면서 혈류량이 증가한다. 특히 얼굴 피부에는 혈관이 많은데다 피부 가까이에 몰려 있어 홍조가 잘 생긴다. 귀나 목, 가슴에도 생긴다. 심한 안면홍조는 사회적 무력감, 자신감 상실, 대인기피증, 우울증까지 부를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원옥 교수는 "감정에 의한 안면홍조 유병률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안면홍조는 불안 장애 중 사회공포증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사회공포증의 유병률로 미루어 100명 중 1~2명꼴로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치료는 혈관 확장을 막는 베타차단제, 항불안제, 신경안정제 등을 이용한다. 안면홍조에 대한 두려움이 안면홍조를 더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대인공포증 등 불안 증상을 경감시키는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



급격한 온도 변화, 음주, 매운 음식도 한 원인

급격한 온도 변화나 음주 등 생활습관도 안면홍조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초겨울에 안면홍조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면홍조는 대인관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는 40·50대 남성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혈관은 따뜻하면 확장되고 추우면 수축한다. 이처럼 수축과 확장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모세혈관이 잘 늘어난다. 양 볼에는 모세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고 피부색이 옅어 붉은 증상이 잘 보인다. 자외선도 안면홍조에 영향을 준다.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혈관을 지지하는 탄력 섬유가 손상돼 모세혈관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피부가 흰 사람들이 안면홍조가 많은 것도 자외선을 차단하는 멜라닌 세포가 적기 때문이다.

김성완피부과 김성완 원장은 "술을 마실 때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 사우나를 자주 하는 사람도 안면홍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우나와 냉찜질을 반복하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급격하게 반복되면서 혈관의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김 원장은 말했다. 드물지만 안면홍조가 계속 되면 느슨해진 혈관벽을 통해 체액과 염증세포가 새어 나가 술 마신 사람처럼 코끝이 붉고, 뾰루지가 있어 울통불퉁한 '딸기코'가 나타날 수도 있다.



안면홍조, 레이저로 치료

대한피부과의사회 한승경 회장은 "안면홍조는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것 외에도 화끈거림, 부종, 따끔거림, 가려움, 눈 충혈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거나 안면홍조와 염증이 동반되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피부과에서 안면홍조는 'IPL'이나 붉은 색을 인식하는 '브이빔-퍼펙타' 레이저를 이용해 늘어난 혈관을 파괴하는 치료를 한다. 다른 치료에 비해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지만, 붉은 정도를 줄여가면서 대개 3~4주 간격으로 5회 정도 받으면 70% 이상 호전될 수 있다.

이상주 원장은 "안면홍조 치료시 환자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경우가 있어 레이저 치료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최근 안면홍조 시술 전 혈관확장제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얼굴을 붉게 한 뒤 시술을 시도해 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일단 늘어난 혈관은 다시 되돌리기 어려우므로 치료와 더불어 예방이 최선이다. 먼저 기온 차이를 줄이는 것이 좋다. 추운 곳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갈 때는 손바닥을 문질러 열을 낸 다음 두 볼에 가볍게 마사지해준다. 겨울철에도 자외선 차단은 필수다. 특히 스키장에서는 자외선 노출이 심하므로 유의한다. 심한 피부 마사지나 발랐을 때 따끔거리는 화장품과 비누 등은 피한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당장은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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