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전쟁, 정신분열증 아이들이 태어난다
김우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8/11/19 13:14
메디칼트리뷴은 19일 “엄마가 임신 초기에 전쟁 지역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그 자녀는 나중에 정신분열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뉴욕대학 돌로레스 말라사피나(Dolores Malaspina) 박사팀은 1964∼76년에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정신과 등록에 출생기록 된 8만 8,829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바이오메드 센트럴-정신의학(BMC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보고에 의하면 1967년 6월 제3차 중동전쟁, 이른바 6일 전쟁 때 임신 2개월로 추정되는 여성에서 태어난 여아에서는 이후 21∼33세가 될 때까지 정신분열증 발병 위험이 일반 여성의 여아보다 4.3배였으며 남아는 1.2배였다.
말라스피나 박사는 그 이유에 대해 “태반은 모체의 스트레스 호르몬에 매우 민감하고 전쟁 시에는 이러한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스트레스는 지진이나 허리케인 등의 자연재해, 테러공격, 가족과의 사별 등 전쟁 이외의 상황에서도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스트레스의 영향은 출생 후 정신질환에 대한 태내 스트레스의 역할에 관한 추측을 입증하는 것이다. 말라스피나 박사는 “단, 임신 2개월 정도가 특히 위험한 시기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사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소아에게 이러한 정신적 영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스트레스의 정확한 양과 종류를 알려 여성이 무조건 스트레스를 기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달 중인 태아는 스트레스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모체의 스트레스 호르몬에 어느 정도는 노출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