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아프다'는 사람들이 많다. 배가 아플 때는 암, 위궤양 등 분명한 원인이 있는 때가 있지만, 검사를 해도 원인이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를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한다.

이런 기능성 위장 장애의 패턴이 서구화되고 있다. 과거 한국인에게 많았던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상부 위장관 장애보다 미국 등 서양인들에게 많은 하부 위장관 장애가 더 많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부 위장관 장애란 장이나 직장의 항문이 본래의 기능을 잘 하지 못해 변비, 설사 등이 생기거나 대변을 볼 때 항문에 통증이 있고, 변을 지리기도 하는 변실금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 교수가 대한소화관운동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위장 장애를 가진 환자 97명 중 장 기능장애와 직장·항문 장애가 전체의 92.8%로 위·십이지장 장애와 식도 장애 환자를 합친 71.1%보다 더 많았다. 박 교수는 "이는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는 식습관과 움직이는 시간보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생활패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하부 위장관 장애가 있으면 야채 등 변비를 예방해주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고,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우유, 치즈, 버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기능성 위장 장애로 인한 증상들은 위암, 대장암 등 큰 병의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무조건 참지 말고 일단 내시경, 혈액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