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작은 습관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저 습관으로만 여겨 가볍게 넘겼던 이 행동들이 쌓이면 외형적인 변형이 오거나 내부적인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어떤 질환이든 처음에는 아주 소소한 문제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어떤 습관이 어떤 이상을 촉발하게 될지 알아보자.
양반다리는 O다리 만들어
예부터 좌식 생활에 익숙한 우리나라의 생활 관습상 여전히 바닥에 앉아 생활 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좌식 생활은 대부분 양반다리를 하거나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자세이기 때문에 무릎관절에 큰 무리를 주게 된다. 특히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자세가 계속되면 다리 모양이 O자로 변형이 오게 된다. 이런 변형은 외형적인 문제 뿐 아니라 퇴행성관절염의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일하는 습관이 몸에 밴 주부들의 관절은 더 고달프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탁기의 보급과 상관없이 손빨래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매우 흔하다. 일부는 세탁기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손빨래만큼은 못하다고 생각에 손빨래를 자청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때 대부분이 세탁실에 쪼그려 앉아 빨래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구부정한 자세가 되고 무릎은 굽힌 상태가 지속되면서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가게 된다. 또 손으로 심하게 비트는 작업을 계속하면서 손목이나 팔 관절에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초기엔 그저 단순한 근육통 정도로 여기게 되지만 이런 습관이 계속되다 보면 주부들의 고질적인 근육통이나 관절염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손빨래를 할 때에도 쪼그려 앉지 말고 허리 높이의 세면대에서 허리를 펴고 손빨래를 하거나, 바닥에서 할 때는 간이 의자에 앉아 무릎을 쭉 편 상태에서 다리를 벌리고 가운데에 빨랫감을 두고 세탁하는 것이 좋다.
다리 꼬고 앉으면 소화불량 생겨
전철 좌석이나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사람이 많다. 다리를 꼬는 법도 왼쪽 다리를 위로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른쪽 다리를 위로하는 사람도 있다. 이 같은 습관이 단순한 버릇일 수도 있다. 그런데 대체로 사람들은 같은 쪽을 위로 얹는다.
오른쪽 다리를 왼다리 위로 포개어 앉는 습관이 있다면 왼쪽 골반에 체중이 과하게 실리게 되고 오른쪽 골반 근육들은 과다하게 당겨지게 된다. 이런 자세를 자주 반복하면 허리 근육에 비정상적인 스트레스가 지속돼 통증이 생겨나는 것이다. 세란병원 척추센터 오명수 부장은 “하중이 한쪽에만 지나치게 가해지면 골반변위가 오고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휘는 특성이 있다. 이렇게 등뼈까지 비틀어지면 중추신경이 압박되어 근육과 관절, 장기에 이상을 가져 올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소화기관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왼쪽 다리를 위로 꼬고 앉으면 아무래도 골반은 왼쪽이 올라가게 되고 등뼈도 왼쪽으로 굽는다. 이렇게 되면 위의 입구가 넓어져 과식하기 쉽다. 또 간이나 당낭도 압박을 받게 돼 담즙분비도 나빠진다. 반대로 오른쪽 다리를 위로 꼬고 앉으면 간장이나 담낭에는 편안한 자세가 된다. 그러나 위의 출구가 압박을 받기 때문에 역시 식욕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더불어 구부정한 위를 압박해 소화불량을 초래하기도 한다.
늘 목 빼고 앉는 사람은 두통 생길 수도
장시간 책상에 앉아있어야 하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의 경우 대부분 자세가 흐트러져 있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상체를 앞으로 쭉 빼고 어깨는 굽힌 채 마치 북이 목처럼 목만 쭉 뺀 자세를 가진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자세가 계속 되다 보면 '거북목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일반인들의 경우 바로 선 자세에서 귀 중간에서 아래로 가상 선을 그었을 때 그 선이 어깨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으면 거북목을 위심해 봐야 한다. 이런 구부정한 자세가 굳어지면 일상생활 중에서도 늘 목을 빼고 있는 자세가 생기기도 한다. 이는 외형적으로도 보기 안 좋을 뿐 신체 내부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세란병원 척추센터 오명수 부장은 “이런 자세가 굳어지면 근육들이 경직되면서 혈관을 압박해 목근육과 머리근육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두통이 생기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한다. 물론 목 부위 뿐 아니라 어깨 전체에 고질적인 근육통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을 때는 반드시 바른 자세를 유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1시간에 한번씩은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세란병원 오덕순 인공관절센터장, 오명수 척추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