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임신부 산전초음파 검사 외국보다 3배 이상 많다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8/10/14 22:52
한양대의대 산부인과학교실 조사… 안전성 논란
한양대의대 산부인과학교실이 국내 360개 산부인과의 산모 초음파검사 횟수를 조사했더니 정상 임신부는 임신 기간 중 평균 10.1회, 고위험 임신부는 평균 12.5회 검사를 받았다. 이는 외국 임신부들이 평균 3~4회 가량 받는 것보다 3배 이상 많다.
정상 임신부의 경우 태아의 크기·위치·움직임·심박동을 주로 검사하는 일반 초음파 검사가 8.7회, 태아의 얼굴, 몸 전체 움직임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3D·4D 정밀 초음파검사도 평균 1.4회에 달했다. 고위험 임신부는 정상 임신부보다 총 2회 이상 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받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 초음파는 평균 10.6회, 정밀초음파는 1.9회였다.
이처럼 국내 임신부들의 산전 초음파 검사 횟수가 잦은 것은 초음파 검사가 산부인과 의사들의 진단법 중 가장 신뢰도가 높을 뿐 아니라 고위험 임신부의 증가, 의료 분쟁 우려, 기형아 진단, 산모의 요구 증가 등 요인도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임신 중 평균 10회에 달하는 초음파 검사 횟수가 적정한 것인지에 대해선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산전 초음파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3D·4D 정밀 초음파 영상 진단장비를 이용해 태아의 얼굴, 몸 전체를 성장 단계별로 촬영하는 것이 '완전히 무해(無害)하다고 볼 수 없다'며 사용 자제를 당부하자, 의료계에선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식약청은 초음파 장비에서 나오는 열로 자궁 내 온도가 상승될 수 있으며, 검사를 위해 배를 문지르는 과정에서 태아에게 물리적인 힘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무해하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이에 대해 "일반 초음파 검사로는 약 50시간 이상 지속해서 검사를 해도 신체 온도를 섭씨 1.5도 올리기 힘들며, 신체 온도가 정상 범위에서 2도 이상 오르기 전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론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