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걷다 보면, 작은 얼굴에 긴 팔다리, 늘씬하고 쭉쭉 빵빵한 젊은 여성들이 가득하다. 언제부턴가 예전과는 달라진 한국 여성들 한국인의 '종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일까?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이 실시한 '신체치수측정조사사업'의 '한국인 체형정보'에 따르면 한국인이 얼굴 크기뿐 아니라 체형도 변화했다.
평면은 가라, 입체형 왔다 - 길이 넓이 다 줄어든 한국인 얼굴
지난 79년 대비 남성의 머리 수직길이가 24.6cm에서 23.6cm로, 여성은 23.3cm에서 22.3cm로 작아졌다고 한다. 길이뿐 아니라 넓이 또한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신세대의 경우 턱 용적이 15% 줄어들었다. 머리 모양 역시 변해 조상들의 머리가 '고구마' 형이었다면, 요즘은 '땅콩형'이다.
납작하면서 뾰족하던 머리가 앞뒤로 볼록하게 변해가고 있는 셈. 또, 이마가 넓어지는 반면 턱은 좁아지고, 코가 있는 중안부가 길어지는 데 비하여 광대뼈는 적게 돌출하여 전체적으로 얼굴 폭이 갸름해지고 있다.
8등신을 향하여
얼굴만 변했나? 몸매도 달라졌다. 20대의 평균 키를 보면 남자는 79년에 비해 6cm 자란 173.2cm, 여자는 4.5cm 자란 160.0cm다. 79년 당시 서양인에 비해 10cm 이상 작았었는데, 지금은 남자의 경우 미국인보다 고작 5.3cm, 여성도 5.5cm 작을 뿐이다.
키만 따라잡는다 해서 인체가 서구형으로 바뀌었다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인체 균형을 따지는 '등신' 구분에 있어서도 체형변화가 있었다. 이번 '한국인체형정보' 을 보면 남성 여성 모두 7등신으로 파악된다. 또 한국 복식사 자료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남성의 경우 고구려시대 5.9등신이던 것이 조선시대에는 6.4 등신, 79년 6.8 등신으로 되었다가 최근 7.4등신으로 바뀌었다. 여성도 고구려시대 5.8 등신에서 최근 7.2 등신으로 체형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도움말: 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 박현성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