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조 여성그룹 ‘태사비애’의 새 멤버 지애가 최근 지병인 폐결핵으로 병원에 입원해 팬들의 마음을 졸였다.
지애는 그동안 새 앨범을 준비하며 치료를 받았지만, 음반 발표를 앞두고 과로, 스트레스, 영양부족까지 겹치면서 결국 앨범 발표 하루 전날 병원에 실려 갔다. 29일 그녀의 소속사 SC엔터테인먼트 측은 "지애의 건강 상태가 점차 악화돼 장기적인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태사비애의 모든 스케줄은 취소됐고, 팀도 일정 기간 활동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폐결핵과 싸우고 있는 연예인이 또 있다. 바로 SBS '웃찾사'의 코너 '1학년 3반'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던 개그맨 김홍준이다. 지난해 11월 논산 훈련소에 입소해 자신이 폐결핵임을 처음 알게 된 후 2년간 장기 치료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 중이다.
이렇게 앞날이 창창한 젊은 연예인들을 주저앉힌 폐결핵. 이들이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결핵’에 대한 여러가지 궁금증과 오해들을 풀어본다.
▶ 국내 결핵환자는 얼마나 될까?
보건복지가족부의 2007년 통계에 따르면 국내 활동성 결핵환자는 14만2000명으로 국민 341명 중 1명꼴로 결핵환자인 셈이다. 여성 환자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남성 결핵환자는 다소 줄어든 데 비해 여성은 2001년 대비 2005년에는 10.5%나 증가했다.
▶ 결핵은 노인들이 걸리는 병이다?
과거 결핵은 노인들이 많이 걸리는 병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결핵 감염자의 가장 큰 특징은 20~30대가 가장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2005년 새로 폐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의 연령대별 비율을 살펴보면 20대가 19%, 70대 이상이 17%, 30대 16%, 40대 15%, 60대 13% 등의 순으로 나타나 20~3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과거 결핵이 노인들의 질환으로 불린 것은 위생상태와 영양상태가 극히 안 좋았을 때인 60~80년대의 이야기로, 어렸을 때 결핵균에 감염된 후 내재해 있다가 노인이 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며 질환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고원중 교수는 “그러나 최근에는 위생상태와 영양상태가 좋아져 노인층보다는 젊은 층에서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젊은층에서 결핵이 많은 이유는 과도한 입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력의 저하,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성 결핵환자가 늘어난 것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하면서 대중 접촉 기회가 많아진 것과 함께 무리한 다이어트가 면역력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원중 교수는 “자외선의 살균효과 덕분에 바깥공기에는 결핵균이 들어있지 않은 만큼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하는 것도 결핵을 예방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결핵은 폐에만 생긴다?
결핵이라고 하면 흔히 폐결핵을 생각하지만 결핵은 우리 몸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는 전신 질병이다. 물론 87.8% 이상이 폐에 결핵을 일으킨다. 다음으로 결핵이 주로 생기는 곳은 흉막, 임파선, 뇌, 척추, 관절, 신장, 간, 대장, 복막 및 생식기 등이다.
강동성심병원 호흡기내과 모은경 교수는 “발병한 부위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고 진단법도 다르다. 가끔 주위에서 늑막염을 앓았다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이 늑막염의 대부분은 바로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에 결핵균이 침범해 생기는 결핵성 흉막염을 뜻한다”고 말했다.
폐결핵에 걸리면 기침과 가래가 나오고 쉽게 피곤하며, 밤에 식은 땀이 나면서 심하면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은 만큼 적어도 1년에 한번은 흉부 X-선 사진을 찍어 보는 게 좋다. 특히 당뇨병이나 간 질환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은 폐결핵에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규칙적으로 흉부 X-선 사진을 찍어야 한다.
모은경 교수는 “결핵균을 찾아내는데 객담검사가 필수적이며 전자단층촬영(CT)도 폐결핵의 진단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CT는 폐결핵 뿐 아니라 폐암이나 기관지확장증 같은 질환을 진단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결핵은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전혀 증상이 없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기침과 가래, 피로감, 신경과민, 미열이 결핵의 초기 증세이지만 이는 건강한 사람들도 흔히 경험한다. 따라서 증세가 나타나더라도 자각하지 못하거나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쉽다.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하면 폐결핵을 의심해 봐야 한다.
◆ 결핵에 걸리면 미인이 된다?
결핵에 걸리면 미인이 된다는 특이한 속설도 있다. 모은경 교수는 “이는 결핵에 걸리면 체중이 감소하고 빈혈이 발생해 얼굴이 하얗게 창백해 지기 때문에 나오게 된 이야기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 후 결핵에 감염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다이어트와 결핵으로 인한 체중감량이 기준치보다 더 많이 진행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다이어트의 효과로 잘못 알고 지내 결핵을 방치할 수도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