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이즈 환자가 3~4년 후 1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에이즈 감염자는 2007년에 5323명이지만 1년에 평균 1000여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는 추세로 미뤄볼 때 2012년쯤에는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국내 에이즈 감염인 통계'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통계에 따르면 1996년 622명이던 에이즈 감염자는 1999년 1061명, 2002년 2005명, 2004년 3149명, 2006년 4579명, 2007년 5323명으로 증가했다. 연간 신규 감염자 수도 2000년 이전까지 평균 100명이었던 것이 2006~2007년엔 각각 750명, 744명으로 7배 이상 늘었다.

이미 국내 에이즈 환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준명 교수는 "보고 안된 감염자, 에이즈에 감염되고도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를 합치면 에이즈 환자가 1만 명 이상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이즈 환자가 크게 늘고 있으나, 치료는 국제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국제에이즈치료의사협회가 한국을 포함한 세계 18개국 3000여 명의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적 인식도 조사'를 보면, 한국 환자들이 에이즈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비율이 높았다.

전 세계 응답자의 20%가 '에이즈 처방 치료를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으나, 우리나라는 25%가 치료 경험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약으로 나을 병이 아니라서 ▲치료 부작용이 심해서 ▲에이즈 환자라는 것이 알려지기 원치 않아서 ▲치료비 감당이 안 된다 등이었다.

김준명 교수는 "복용량과 복용 횟수가 많아 에이즈 약을 끊어버리는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엔 복용이 간편해져 조기에 약만 꾸준히 복용해도 수명에 영향을 안 미칠 정도가 됐다.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