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불가마 찜질 30분 넘기면 '각막 화상' 입는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8/09/16 22:45
눈의 겉면(각막)은 피부보다 열 손상에 훨씬 더 취약하다. 피부는 비교적 단단한 보호 조직으로 덮여 있으나, 눈의 각막에는 매우 얇은 상피조직밖에 없기 때문이다.
찜질방의 불가마 온도는 100℃ 이상인 경우도 있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 정도의 온도에서 눈을 뜨고 있으면 약 5분, 눈을 감고 있어도 약 30분 정도만 지나면 각막이 열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각막 화상은 화상을 입는 순간에는 별로 불편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각막이 화상을 입은 뒤 약 8~12시간 이후 눈물이 나고 통증이 나타난다.
각막이 화상을 입으면 붓고 상처가 생기며, 심하게 열을 받으면 각막 상피가 벗겨지기도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눈꺼풀 마찰 등에 의해 각막 찰과상이 생길 수 있으며,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나면 각막 궤양으로 진행해 시력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다.
강남성모병원 안과 주천기 교수는 "선글라스 없이 장시간 햇빛 노출, 고글 없이 스키나 스노보드를 탈 때, 심지어 캠프 파이어의 장작불을 가까이서 오랫동안 바라봐도 각막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각막이 화상을 입으면 냉찜질, 항생제, 진통 소염제 투여 등을 통해 1차 치료를 하게 되며 심하면 치료용 콘택트렌즈나 압박 안대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