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잠복 고환, 생후 1년 내에 수술해야" 놓치면 불임 위험 높아져… 대한소아비뇨기과학회 밝혀
김우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8/09/09 16:14
잠복 고환은 신생아의 3~5%에서 발생하며, 조산아(29~38주 출생)에서는 30% 가량 생긴다. 잠복 고환은 일반적으로 생후 2~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자연적으로 내려오지만, 그 이후로는 자연적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드물다. 삼성서울병원 박관현·계명대동산병원 장혁수·건국대병원 백민기 교수팀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잠복 고환 소아 65명을 추적 조사했다. 조사 결과 잠복 고환 소아 환자들의 '정세관(남성의 생식세포인 정자를 생성하는 관)' 내 생식 세포 수는 생후 1년부터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소아는 만 1세 이전에 정세관 1개 속에 평균 0.36개의 생식세포가 들어 있으며, 1~2세에 0.65개, 2~4세에 0.74개로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하지만 잠복 고환 소아는 생후 1년 이내 정세관 속의 생식세포는 평균 0.85개이나, 생후 1~2년에는 평균 0.49개, 2~4년 0.26개, 4년 이후에는 0.21개로 계속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관현 교수는 "고환이 정상 기능을 하려면 체온보다 1~2℃ 정도 낮은 곳에 있어야 하는데, 잠복 고환 소아환자는 열이 많은 복강과 음낭 사이에 고환이 있다. 이 때문에 고환 속 생식세포가 열을 받아 손상되기 시작해 생후 1년 이후부터는 그 정도가 심해지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백민기 교수는 "잠복 고환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임신 능력 저하 또는 고환 종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1950년대 비뇨기과 교과서는 기다리면 고환이 내려오므로 만 10세쯤에 수술할 것을 권장한 이후 1970년대에는 만 4~6세, 1980년대 중반에는 만2세로 당겨졌고, 그후에는 만 1~2세에 수술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6개월 이후~1세 이전으로 수술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