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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에게 피부 고민을 물어보면 상당수가 '기미'라고 답한다. 30~40대 여성들에게 많지만 요즘은 생활환경의 변화와 햇볕 노출이 잦은 20대 여성들에게도 잘 생긴다.

기미는 약한 또는 짙은 갈색의 색소 침착이 얼굴에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불규칙한 모양으로 나타난다. 잘 생기는 부위는 이마, 눈 주위, 뺨, 관자놀이, 윗입술 등이다. 그렇다면 기미는 왜 생기는 것일까? 기미의 원인에서 예방·치료법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첫째가 자외선이다. 자외선이 피부를 자극하면 피부가 화상 등을 막기 위해 짙은 색소를 만들어 자외선 침투를 억제하려 한다. 햇볕 노출이 적으면 조금 생겼던 색소가 사라지지만, 많이 노출됐을 때 생긴 색소는 침착돼 흔적을 남긴다. 겨울에 자외선 노출이 적다가 봄에 햇볕에 노출됐을 때 기미는 물론 주근깨나 잡티 등이 더 잘 생긴다.

둘째는 스트레스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신체가 자기방어를 위해 멜라닌 색소를 많이 분비한다. 또 스트레스는 색소자극 호르몬을 증가시켜 멜라닌 색소를 많이 만들어내기도 한다.

셋째 경구 피임약도 호르몬 변화를 일으켜 기미를 증가시킬 수 있다. 피임약으로 인한 기미는 약물복용을 중단한 뒤에도 오랫동안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넷째 화장품이나 약제이다. 피부와 맞지 않은 화장품을 사용하다 화장독이나 접촉성 피부염이 생기면 이를 치유하는 과정에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미가 생길 수 있다.

기미의 원인이 무척 다양하듯이 치료 방법도 까다롭기 그지 없다. 특히 기미는 색소침착이나 잡티보다 치료가 잘 안된다.

우선 비타민C나 엘시스테인 등을 복용하는 경우 약간 도움이 되긴 해도 치료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하이드로퀴논제나 합성비타민A 등의 바르는 약제를 장기간 단독 또는 병용 투여하면 기미 색깔이 옅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자외선에 약간만 노출돼도 금방 다시 나빠질 수 있다.

병원에서 하는 치료 중에서는 레이저 토닝이란 방법이 있다. 낮은 강도의 Q색소 레이저를 몇 차례 반복해서 쬐는 방식이다. 그밖에 상태에 따라 옐로우 레이저, IPL, 프락셀 레이저 등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