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골프치다 혈관이 찢어지다니
김우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8/09/09 08:30
S회사 김모사장은 골프 스윙 중 쓰러져 병원에 실려왔다. 의사는 '추골동맥박리(vertebrobasilar dissection)'라고 진단하며 지나친 목회전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추골동맥박리'란 한마디로 뇌혈관이 찢어지는 것으로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외상에 의한 경우가 많은데 주로 목 관절을 과도하게 돌리는 안마, 목을 과도하게 움직이는 운동, 자동차접촉사고로 인한 목관절의 과신전 등 후에 추골동맥 박리가 발생해 주의를 요한다.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희진교수는 “운동경기 관람 중 너무 흥분해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면서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올림픽경기에서 야구결승을 보다가 흥분해 추골동맥박리로 실려 온 환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기침, 코풀기, 단순운동, 섹스 등의 가벼운 운동이나 손상에 의해서도 발생될 수 있다. 혈압 자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으나, 혈압이 높으면 더 촉발하거나 심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동맥박리가 10만명당 매년 3명정도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의 약 1/3 정도인 추골동맥박리는 10만명당 1명 정도로 추정할 수 있는데, 격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특히 후두부위에 두통이 발생한다. 여기에 뇌출혈이나 뇌경색까지 오면, 신경학적인 장애 (즉 반신마비, 언어장애, 의식장애 등)이 갑자기 생길 수 있다.
치료방법은 두개강외에 발생한 추골동맥박리이면서 출혈은 일으키지 않고 뇌경색을 일으킨 경우에는 항응고제 약물치료로 치료를 진행하나, 두개강내에 발생한 경우에는 출혈 및 재출혈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대개 수술적인 치료나 스텐트 삽입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현영교수는 “뇌경색이 동반되지 않았거나 증상이 경한 경우에는 예후가 나쁘지 않다. 또 초기에 출혈이 발생하거나 재출혈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후에는 재발할 확률은 약 1-2%로 흔하지 않다. 만약 재발될 경우에는 대개 1달 이내에 발생된다”고 말했다.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이주헌교수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을 심하게 돌리는 행위는 삼가는 게 좋다. 골프, 자유형수영 등의 급격한 목의 회전이 필요한 운동이나, 목욕탕 등에서 목을 심하게 트는 안마를 받는 것은 삼가는게 좋고. 혈압이 있으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동맥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