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안재환 자살에 연예계 다시 충격
김우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8/09/08 17:38
탤런트 안재환(36세) 이 8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차 안에 연탄가스를 피웠고 타살 흔적이 없으며, 유서가 발견돼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고인은 사망 직전 ‘정선희와의 불화설’ 등 각종 악성 루머와 사업 문제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끊임없는 요절, 자살의 소식을 전하는 연예계는 우리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2006년 우리나라 자살자를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30명이였다. 이중 남성은 10만명당 31.1명, 여성은 14.8명으로 남성이 약 2.1배로 여성보다는 남성이, 20~30대보다는 45세 이상이, 동거인이 있는 경우보다는 독신인 경우가 자살 위험이 더 크다.
또 과거 자살을 시도했다가 미수로 끝난 전력이 있거나 자살한 가족이 있는 경우, 알코올 의존증이나 우울증, 만성적인 질환으로 장기간 고통 받고 있는 경우, 정신과 입원치료 경력이 있는 경우, 최근 중요인물과의 이별이나 실직·은퇴를 겪은 경우도 고위험군이다
남성의 자살이 여성보다 많은 이유는 우선 여성의 경우 자살이 미수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들 수 있다. 자살미수는 여성이 약3배 가량 많고 자살은 남성이 약3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여성의 경우 음독이나 손목 긋기 등 덜 위험한 방법을 사용하는 반면, 남성들의 경우에는 보다 심각하게 자살을 선택하고 자살방법 또한 투신이나 목매기 등 보다 치명적인 방법을 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과 전덕인 교수는 “또 여성과 남성의 성격의 차이도 들 수 있다. 여성들은 자신을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에게 도움을 구하는 일에 익숙하지만, 남성들은 감정표현에 서투른 경우가 많고 ‘그 정도는 참고 이겨내야 한다’는 식의 남성다움에 대한 강박이 작용하다 보니 심각한 상태가 될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남성의 자살률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이 은 교수는 “따라서 특히 남성들은 자살 욕구를 대신할만한 취미 활동을 갖고, 평소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도움을 구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절망적인 상태에 빠졌을 때 되도록 신속히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의사나 교사, 종교인, 전문 카운슬러 등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