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 미역 너무 많이 먹지 말아요"
갑상선기능저하증상 악화시킬 수 있어
여성 질환 가운데 많이 발병하는 갑상선. 갑상선 질환자는 외관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목과 가슴이 만나는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 바로 위쪽이 불룩하게 나와 보이면 의심해 봐야 하는데, 바로 이위치가 갑상선의 위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갑상선기능항진, 기능저하, 갑상선결절 등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소견으로 외관상 특징만으로는 구체적인 진단이 어렵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갑상선'이 호르몬의 결핍으로 체내에 '트리요오드티로닌'과 '티록신'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질병이다. 전신의 대사 과정이 느려지며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갑상선 세포들이 파괴됨에 따라 갑상선이 작아지게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두 가지 증상이 동반된다. 첫째, 전신 대사 과정이 느려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동작과 말이 느려지며 추위에 민감해지고 변비, 체중증가가 동반된다. 둘째는 기질의 축적으로 인해 피부 및 그 부속물이 변화해 탈모, 목소리, 혀가 두꺼워진다. 또 하나 두드러진 특징은 얼굴이나 눈 주위, 손등이 점액부종으로 붓고 얼굴에 표정이 없으며 무관심해 보인다는 것이다. 얼굴색은 전반적으로 혈관 수축과 빈혈로 창백해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기능저하증이 오래 지속되면 손바닥이나 발바닥, 코입술주름이 노랗게 변하기도 한다. 이는 카로텐이 비타민A로 전환되는 대사과정의 장애로 인해 혈청과 조직의 카로텐 농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관악이비인후과 전병선 원장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결핍 정도와 속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는 임상 증상이 경미해 환자들이 잘 견디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조심해야 할 음식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중에는 미역이나 다시마, 김 등 요오드 성분이 많은 해조류를 지나치게 많이 먹는 사람이 많은데 주의해야 한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가 된다. 따라서 요오드를 많이 먹으면 호르몬도 많이 만들어져 기능저하증이 나아질 것으로 믿기도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또한 시중에 다시마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이 많이 시판되고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요오드 양의 5~10배를 식사로 이미 섭취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섭취는 오히려 몸에 해로워 기능저하증이 심해질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특징과 검진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들의 특징에 대해 전병선 원장은 "혈액검사로 갑상선 호르몬 결핍이 분명한데도 증상이 전혀 없거나 경미해 증상만으로 진단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증상이 지속될 때는 의심해 봐야 한다. ▷식욕이 없는데도 체중이 증가하거나 부을 때 ▷심한 피로감이 기억력 감퇴, 의욕 상실 등 증상이 있을 때 ▷근육이 뻣뻣하고 근육통과 쥐가 잘 날 때 ▷추위를 잘 타고 목소리가 쉬며 변비가 생길 때 ▷출산 후 3~6개월 경 갑상선종이 나타날 때 등이다.
병원에서는 혈액검사 위주로 검진이 이뤄진다. '혈청TSH(갑상선 자극호르몬)'을 측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혈청TSH가 정상이면서 '유리T4(호르몬 티록신)'도 정상이면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셈이다.
이와 같은 검진으로 '기능저하증'이 진단되면 우선 갑상선 호르몬제를 투여하게 된다. 호르몬제는 평균 치료용으로 1일 1.6ug(마이크로그램)/kg 정도다. 음식물은 갑상선호르몬의 흡수를 약 10% 정도 감소시키기 때문에 공복에 복용하는 게 제일 좋다.
관악이비인후과 전병선 원장은 "투여된 티록신 호르몬은 서서히 축적되고 혈장에 반응하는데 7일 정도 걸리므로 새로운 평형 상태에 도달하는데 적어도 5~6주 걸린다"면서 "따라서 티록신 투여 후 갑상선 기능의 평가는 적어도 6주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