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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 스릴러영화 '엑소시스트'의 한장면

기 수련을 하다 두통·불안·가슴 통증·소화장애, 환각·환청·정신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당뇨병 환자 엄 모(41)씨는 1년간 기공(氣功) 센터에 다녔다. “기 수련이 당뇨에 특효”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수련해도 몸이 좋아지지 않았다. 방법이 잘못됐다는 생각에 엄 씨는 정통 기 수련을 위해 독학을 시작했다.

얼마 후 엄 씨는 왼손과 왼발에 힘이 빠지고, 마음이 조급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수련 중 가끔씩 검은 옷을 입은 검객이 나타나 흉기로 내리치는 모습도 눈 앞에 보였다. 그 때 이후 엄 씨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여기는 과대망상에 빠졌다.

한의사들로 구성된 대한기공의학회 안훈모 부회장은 “기 수련을 잘못하면 두통이나 어지러움, 심한 경우 환청(幻聽)이나 환영(幻影)을 경험할 수 있다”며 “건강 증진 목적을 넘어서 신비한 체험을 추구하거나 호흡조절을 잘못하면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최근 경희대 예방한의학과 신용철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 수련 부작용 환자의 24.7%가 두통을, 14.6%가 어지러움, 13.5%가 가슴통증, 9%가 소화장애, 6.7%가 환청 및 환영을 경험했으며 기타 31.5%가 불안 등 각종 증상을 호소했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강웅구 교수는 “정신을 고도로 집중하면 최면상태에 빠져 잠재의식 속의 영상을 보거나 환청을 들을 수 있다”며 “이것이 반복되면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망상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 수련 도중 부작용이 나타나면 즉각 수련을 중단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혼자서 해결하려 들면 문제가 더욱 복잡해진다. 즉시 기공에 대한 이해가 깊은 한의사나 신경정신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늦어지면 치료가 어려워져 1년 이상 장기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화병ㆍ스트레스클리닉 김종우 교수는 “기 체조 등 몸을 움직이는 수련을 병행하지 않고 명상에만 매달리면 잘못되기 쉽다”며 “기 수련은 어디까지나 건강증진 활동일 뿐 종교와 같은 형이상학적 문제와 연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심재훈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