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제대로 파악해 치료해야
줄넘기 등 운동과 놀이 병행 '효과'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아이들이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거친다면 문제가 없지만, 특정 물건에 집착하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면 '자폐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자폐, 뇌 영역간 교신 불량이 원인
영국 런던대학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폐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다른 사람의 얼굴을 봐도 뇌에 아무런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폐는 뇌의 기형적 이상이 아니라 뇌의 불균형적인 발달로 인한 '뇌 영역간 교신 불량'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밝힌 셈이다.
즉 자폐 원인은 대뇌의 전두엽과 소뇌를 매개하는 하올리브핵(inferior olive)의 처리속도 차이에 있다. 뇌의 불균형이 심해질수록 좌우 하올리브핵의 기본 주파수가 크게 다르게 되는데, 이때 서로 다른 주파수로 교통하는 대뇌와 소뇌는 외부의 정보를 전체적으로 인식, 통합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자폐 아동 특징 중 하나가 '눈 맞춤'이 안 된다는 것이다. 눈 맞춤이란 상호 작용의 기본이 되는 것으로 눈 맞춤이 있은 후에 인지가 좋아지고 그로 인해 언어도 발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폐아동의 경우 조건반사를 맡고 있는 대뇌가 외부 자극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눈 맞춤이 되지 않는 증상에 나타나는 것이다.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은 "물건에 대한 애착과 수집행동은 자폐아동의 전형적인 행동으로, 많은 아이들이 성장과정에서 곰 인형이나 담요, 옷 등에 애착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끈 조각, 특정 색깔의 병뚜껑, 안경, 콜라캔 등 유별난 물건 등이 그 대상이다"라고 설명했다.
보통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심리적 독립의 과정을 거치면서 갖게 되는 불안감을 특정 물건에 집착함으로써 해소한다. 그러나 이런 애착은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 대부분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자폐아동의 물건에 대한 애착은 학교에 갈 나이가 되어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며, 오히려 집착대상의 수가 늘어나기도 한다.
■줄넘기 등 운동과 놀이로 치료 가능
특히 자폐아동은 변화를 싫어해 동일한 시간에 식사를 해야 하고, 커튼이 같은 방향으로 쳐져 있어야 하며, 책장이 일정한 방식으로 정렬되어야 하는 등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그에 대한 대답도 늘 같아야 하므로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변 원장은 "이러한 자폐의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문제해결에 나서는 경우, 특정 물건의 상태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아이가 자해행위를 한다거나 자폐가 심해지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충고한다.
자폐는 자폐와 더불어 주의력 결핍, 언어발달 지체를 함께 보이며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등 사회성 발달에도 악영향을 초래함으로 전문가와 상담해 자폐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옳다.
최근 자폐치료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운동 및 놀이치료다. 컴퓨터에서 생성되는 시청각 자극에 일치된 동작을 반복, 훈련함으로써 본인이 취약한 부분의 운동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더불어 줄넘기와 메트로늄에 따라 장단 맞추기, 한 점을 보고 고개를 움직이며 초점을 맞추거나 두 점을 오가며 초점을 맞추는 눈 운동 치료법도 부작용이 없고 안정적이며 효과적인 치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