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고 자면 아침에 닭살이 살살 돋는 가을에 접어들었다. 감기 조심하라는 인사말이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 이즈음에, 각 병원 비뇨기과 의사들은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몰려올 것을 예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삼성병원의 지난 5년간 전립선 비대증의 월별 환자수를 살펴보면, 날씨가 추워지는 9월부터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질병으로 주로 50, 60세 이후 남성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노인성질환이다. 중년 이후의 남자들에게 여러 가지 비뇨기과적 문제를 일으키며 삶의 질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의 배뇨 장애 중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이는 전립선이 요도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비대해진 전립선에 눌려 배뇨기능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
날씨가 추우면 이 근육은 저절로 수축이 된다. 문제는 전립선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전립선이 싸고 있던 요도가 눌려 배뇨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안 그래도 비대증으로 배뇨에 문제가 있던 사람의 증상이 이로 인해 더 심해지게 된다.
한양대학병원 비뇨기과 박해영 교수는 “가을이 되고 점점 날씨가 추워지면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확연히 증가된다. 새롭게 질환에 걸린다기보다 질환을 가지고 있었으나 증상이 드러나지 않아 잘 모르고 있다가, 날씨가 추워져 배뇨이상 증상이 심해지자 병원으로 오는 것이다”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 비뇨기과 주관중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을 가진 사람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또 추운 날씨에 과음을 하면 단기간에 방광에 소변이 꽉 차게 돼 응급실로 오는 환자도 종종 보인다. 따라서 지나친 음주는 피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서울삼성병원 비뇨기과 이규성 교수는 “감기약을 먹고 소변이 안 나와 응급실에 오는 경우도 많다. 감기약 안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제’는 전립선 근육의 이완을 방해하고, 콧물 등을 방지해주는 ‘에페드린’은 전립선의 이완을 방해한다. 감기약 조제 시 의사 또는 약사에게 전립선비대증이 있음을 알려 이러한 성분들은 빼고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우정 헬스조선 기자 kw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