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금메달 뺏어가는 '쥐'… 예방법은 바나나 먹기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8/08/19 16:17
베이징 올림픽에서 역도 이배영 선수는 다리에 쥐가 나 금메달을 놓쳤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유도의 최민호 선수도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쥐 때문에 쓴 잔을 마셨다.
평소 운동을 자주 하지 않던 사람들이 갑자기 수영 등을 하면 나는 쥐가 왜 운동 고수들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나는 것일까? 쥐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쥐가 났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급성 근육경련이라고 한다.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해 딱딱해지거나 경련이 일어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박병미 운동처방사는 "운동선수들은 폭발적인 힘을 한 번에 집중해야 하므로 특정 근육에 모든 힘을 집중한다. 또 중요한 시합이라는 긴장된 상황이 근육을 지나치게 흥분시키면 충분한 훈련을 했더라도 근육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근육 경련을 예방하려면 운동을 전후해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필수다. 특히 경련이 잘 일어나는 허벅지나 종아리 근육 부위에 집중해 부드러운 동작으로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도 근육 경련이 잘 일어나는 사람은 그 부위에 테이핑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근육이 테이핑과 함께 작동하면서 움직이는 양이 줄어 경련이 일어날 확률도 감소한다. 축구선수를 비롯한 운동선수들이 테이핑을 하는 것은 관절보호 등의 이유 외에 근육경련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운동 중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수를 마시는 것도 좋다. 근육 경련의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설득력 있는 이론 중 하나가 신경전달에 관여하는 전해질의 불균형이 일어나기 때문이란 것이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김현숙 교수는 "운동 중에 물이나 이온음료,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는 바나나를 먹으면 부족한 전해질을 보충해 근육경련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는 "자다가 자꾸 다리에 쥐가 난다거나, 쥐가 난지 하루가 지나도 해당 부위가 아프면 병원에 가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