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심한 무좀에 시달린 신모(36)씨는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려움은 한 고비 넘긴 것 같지만 벌써부터 내년 여름이 걱정이다. 신씨는 처음에는 발가락 사이에 무좀이 생겼지만, 요즘은 발가락 사이는 좀 덜한 대신 발톱 무좀이 심하다.
무좀은 발가락 사이에 생기나 손발톱에 생기나 원인 균은 같다. 곰팡이가 일으키는 손발톱 무좀(조갑진균증)을 일으키는 원인 균은 피부사상균, 효모균 등이다. 이들 곰팡이는 전염성이 매우 높고 치료도 까다롭다. 또 다른 부위로 쉽게 옮길 수 있어 치료를 미루면 신체부위 곳곳에 전염시키므로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손발톱 무좀은 초기에는 별로 가렵지 않아 무좀에 걸렸는지 정확히 알기 힘들다. 그러다가 손발톱의 색깔이 하얗거나 누렇게, 또는 푸른색으로 변하며 두꺼워진다. 그 이후에는 손발톱이 들뜨고 쉽게 부서지며 여러 층으로 갈라진다. 심하면 손발톱이 쪼개져 떨어지며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손발톱 질환의 20~40%가 무좀이다. 바르거나 먹는 항진균제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좀완치의 지름길이라고 피부과 의사들은 말한다. 손발톱에 바르는 약으로는 매니큐어 타입의 '로푸록스 네일라카'가 대표적이며, 먹는 약은 스포라녹스를 비롯한 항진균제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