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맥주 마신 그녀, 잠자리 후 땅치는 이유
입력 2008/08/14 16:53
지난 11일 영국의 '데일리메일(Daily Mail)'은 '비어고글(beer goggle)' 현상이 특정인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음주 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보도(Beer goggles: A drink or two really DOES make the opposite sex more attractive, By Daily Mail Reporter)했다.
비어고글이란 음주 전에는 매력이 없었던 이성이 음주 후 매력적으로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연구진은 남녀 자원자들에게 술과 비알코올성 음료를 무작위로 나누어 마시도록 했다. 음주 30분 뒤 남성에게는 여성들의 얼굴 사진을, 여성들에게는 남성들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며 매력점수를 부여하게 했다.
연구결과, 비알코올성 음료를 마신 사람들은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사람들은 '미' 판단 기준이 변했다. 음주 후 이성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게 된 것. 비알코올성 음료를 마신 사람들보다 10% 정도 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연구팀은 맥주 500cc 비어고글 효과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은 비어고글 효과가 24시간 정도 지속됐다.
연구팀은 “비어고글 효과는 흥분이나 쾌락 등 매력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뇌 영역인 ‘선조체(striatum)’를 알코올이 자극하기 때문”이라며 “술이 후회할 수 있는 성관계를 부추길 수 있다. 상대방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 비어고글 현상 때문인지 분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훈 헬스조선 기자 jhsh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