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빨간집모기에 전국 비상

현재 일본 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는 '빨간집모기'가 급증해 전국적으로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은 작은 빨간 집모기에 의해서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나 말 등 동물의 피를 흡혈하고 일정기간이 지난 후 사람의 피를 흡혈할 때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 발병하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무증상으로 항체만을 획득하지만 면역력이 낮은 연령층에서 감염이 되면 사망률이 높고 회복되더라도 후유증이 심각한 전염병 중 하나이다.

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의 50%가 넘고, 500마리가 넘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 시 일본뇌염경보가 발효된다. 일부 지역에서만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더라도 전국적으로 경보가 발령된다. 지난 7월 25일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유행 예측조사결과 일본뇌염매개모기인 작은 빨간 집모기가 전체 모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일부지역에서 50% 이상임을 확인(2008.7.24)함에 따라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는 지금까지 1,600여 마리가 발견됐다.

현재 일본뇌염경보가 발령된 곳은 경상남도와 전라북도 제주도 등이다. 강원도의 경우는 경보 조건을 갖춘 적이 없어 지금까지 경보가 발령된 적이 없고 올해도 마찬가지로 발령되지 않았다. 이는 빨간집모기는 평야나 논이 많은 넓은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강원도는 산악지역이 많아 이 모기의 숫자가 적기 때문이다. 

이는 장마기간에는 기온과 무관하게 많은 강수량으로 잠시 그 증가 추세가 주춤거리다가 장마를 벗어난 15일 후부터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날씨가 쌀쌀해지는 9월 중순이 넘으면서 감소하기 시작한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일본 뇌염모기는 해가 지고 한 두 시간 사이에 가장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에 해가 진 뒤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농촌에서 일할 때는 긴 소매 옷을 입으라고 권했다.

질병 관리본부는 이전엔 유아들을 위험대상으로 인식했었으나 요즘은 오히려 30,40대 이후의 환자가 더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는 유아들에 비해 뇌염모기에 대한 예방접종에 소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뇌염은 7~20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고 심할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사율이 30%에 이른다.

일본뇌염은 작은 빨간집 모기에 물려 전파돼 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는 급성 전염병으로 물린 사람의 95%는 증상이 없지만, 극소수의 경우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과 두통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숨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특히 도심지 아파트단지의 경우 자체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지역에 자연 물웅덩이가 생겨 모기가 집중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어 이곳의 철저한 관리 시 방역 효과를 크게 거둘 수 있다. 경보발령 시 각 지자체는 방역강화를 지시받고아 소독주기가 잦아지고 주민홍보를 통한 예방접종강화에 힘쓰게 된다.

 
/ 김우정 헬스조선 기자 kw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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