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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해 CLA 인기, S라인이 살아났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다이어트 기능식품 부문 쇼핑몰 판매량 1위 "정상 체중보다 중년 복부비만에 더 효과적" 식후 섭취해야 흡수율 높고 지방축적 막아

다이어트용 기능식품 'CLA(Conjugated linoleic Acid·공액리놀레산)'가 인기다. CLA 제품은 지난해만 무려 500여억원어치나 팔려 출시 2~3개월 만에 인터넷 쇼핑몰 다이어트 기능식품 부문 1위에 올랐다. 옥션 건강기능식품 담당 마케터 고현실 과장은 "다이어트용 기능식품은 수십~수백 가지인데 워낙 유행을 많이 타므로 인기 부침이 심하다"며 "CLA가 몇 개월씩 판매량 1위를 지키는 것은 이례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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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호 기자 spphoto@chosun.com
■어떤 효과 있나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CLA의 효능은 첫째, 지방이 몸 속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고 둘째, 이미 축적된 지방 세포의 크기를 줄여 주고 셋째, 지방 세포의 수 자체를 감소시키는 등 크게 세 가지다.

비만은 지방 세포의 수나 크기가 늘어난 상태다. 음식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형태로 섭취되지만 근육을 만들고, 물질 대사를 진행시키고, 운동을 하는 등의 일에 소모된 뒤 남는 에너지(칼로리)는 모두 지방 형태로 전환된다. 특히 지방세포는 크기가 크고 울퉁불퉁하므로 몸매 라인을 흐트러뜨리는 원인이 된다. 또 40세 이상이 되면 지방의 저장에 관여하는 '리포단백리파아제'란 호르몬이 복부 쪽에 집중적으로 활성화되는데, 이 때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복부에 지방이 축적돼 뱃살이 늘어난다. 출산 후에도 이 호르몬이 어깨와 팔뚝, 허리, 엉덩이 등에 활성화되므로 이 부분에 살(지방)이 많이 찌고, '아줌마 몸매'가 되기 쉽다. 뿐만 아니라 지방 세포의 크기(면적)는 근육 세포의 약 4배나 되므로 똑 같이 1㎏이 늘어도 근육이 늘면 살이 쪄 보이지 않지만, 지방이 늘면 살이 쪄 보이고, 거꾸로 똑같이 1㎏을 빼도 지방세포를 빼면 살이 훨씬 빠져 보이고 몸매 라인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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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는 이런 지방세포를 태워주고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2004년 미국 비만의학지에는 18~65세 남녀 18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CLA를, 다른 한 그룹은 올리브 오일을 매일 4.5g(2티스푼 정도) 섭취하게 하고 6, 9, 12개월이 지난 후 체지방을 측정한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리브 오일을 섭취한 그룹은 체지방이 약 2% 증가했지만, CLA를 섭취한 그룹은 약 7%의 체지방이 감소했다. 또 노르웨이 스칸디나비아 임상연구소는 피실험자들에게 음식 섭취 등의 다른 조건은 평소대로 하게 하고 CLA를 1년 동안 3400㎎씩 매일 섭취하게 했더니 평균적으로 약 9%의 체지방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01년 스웨덴 웁살라대 의대팀도 "CLA 성분이 대사증후군이 있는 중년 비만 남성의 복부 지방 세포를 감소시키고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는 "CLA 성분이 체지방을 줄여주는 것은 사실인 것 같지만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며, 아예 효과가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며 "정상체중인데 살을 더 빼려고 하는 사람보다 과체중이거나 복부 비만인 중년에게 효과가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떻게 섭취하나

시판 제품들은 대개 한 캡슐씩, 하루 두 번 복용하게 돼 있다. 대부분 한 캡슐에 1200~1500㎎씩 포함돼 있는데 권장복용법대로라면 하루 2400~3000㎎씩 복용하게 된다. 하지만 한 캡슐 안에 순수한 CLA는 약 70~75% 들어있으므로 실제 복용량은 약 2000㎎이다.

CLA에 관한 여러 연구 논문들에 따르면 1년을 기준으로 할 때, 하루 약 3400㎎을 섭취할 때 체지방 감소율이 약 9%로 가장 높다. 그보다 적거나 많이 섭취한 경우는 체지방 감소율이 5~7%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토날린 CLA'를 수입·제조하는 상현화학 정우근 연구 팀장은 "간혹 설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어 하루 두 번 1200㎎씩 2400㎎ 섭취를 권장하지만 CLA에 어느 정도 적응 돼 있고 설사나 두통 같은 부작용이 없다면 하루 3캡슐씩, 3600㎎ 정도를 섭취해도 상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LA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 후 30분 정도 지난 시점에서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지용성이므로 식후에 섭취해야 흡수율이 높아지고, 지방 세포 축적물질인 '리포단백리파아제'의 활동을 방해해 지방이 체내 축적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아줄 수 있다. 또 식후 체지방 합성을 촉진시키는 물질인 'SCD'의 활성도도 저해한다. 비만인 사람은 특히 식후 체내 SCD의 활성도가 정상인에 비해 약 2~3배 높으므로 CLA의 SCD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CLA란?

CLA는 소나 기린 등 반추(反芻) 동물에게서 나오는 소화액의 일종으로, 반추 미생물에 의해 합성되는 특수한 형질의 '불포화 지방산'이다. 10여 년 전, 미국 위스콘신 대 연구팀이 맥도날드사의 의뢰를 받아 햄버거용 소고기의 항암작용 물질을 검사하던 중 우연히 발견됐다. 이 물질은 현재까지는 식물로부터는 유일하게 홍화씨에서만 얻을 수 있다. 현재 시판되는 CLA제품은 홍화씨에 든 '리놀레산'을 화학적 방법으로 바꾼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5~6년 전부터 인기를 끌어 음료나 음식 등의 첨가재료로도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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